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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고개를 들자 바위에 나 있는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

하지만 매우 높았다.

구십칠은 즉시 웅크려 앉아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올라오시오.”

부진환은 그의 어깨를 밟고 그 힘을 빌려 뛰어올라 입구를 잡고 기어 올라갔다.

하지만 동굴의 위쪽은 넓지 않았으며, 위로 기울어진 비밀 통로가 있었다.

통로는 매우 협소했다.

부진환은 두 발을 벌려 바위를 밟고 허리를 숙여 손을 내밀었다.

“대제사장.”

낙요는 구십칠의 어깨를 밟고 뛰어올라 부진환의 손을 덥석 잡았다.

부진환은 힘을 써 낙요를 끌어올렸다.

이제 봉시 차례였다.

봉시는 올라온 후, 곧바로 구십칠을 끌어올렸다.

부진환은 비밀 통로를 따라 기어 올라가며 낙요에게 주의를 줬다.

“대제사장, 조심하십시오. 길이 험난합니다.”

“알겠소.”

그러자 구십칠이 입을 열었다.

“이 길은 길지 않아 곧 끝이 보일 것이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통로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공간도 넓은 것은 아니었으며, 그들 네 사람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정도였다.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의 뒤에는 매우 긴 쇠사슬이 이어져 있었다.

구십칠은 바위를 동굴 입구에 옮긴 다음 바위를 비밀 통로에 따라 굴렸다.

이 바위는 그 동굴의 입구와 딱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떨어지다 마침 땅에 걸린 쇠사슬이 바위를 구멍에 딱 맞게 잡아주었다.

구십칠의 말대로 길은 아주 험난했다.

기어 올라와야 할 뿐만 아니라 바위까지 밀고 와야 했다.

봉시도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

“이 통로는 대체 누가 판 것이오? 이리도 빈틈이 없다니.”

“난 이런 비밀 통로가 있는 줄도 몰랐소.”

구십칠은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누가 판 것인지는 모르오. 허나 이 비밀 통로는 한 사람이 판 게 아니오.”

“10대 악인에서 홍해가 제일 처음으로 이 통로를 발견했으나 통로가 뚫리지 않아 그가 혼자서 남은 길을 판 것이오.”

바로 그때, 밑에서 수많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이 동굴에 들어온 것이다.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그들의 밑에 온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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