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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말을 마치자마자 막사 밖에서 누군가 들어왔다.

이내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를 죽인다고?”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린 석칠은 진익이 걸어 들어오는 걸 보았다.

막사 밖에 질서 정연히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철갑 금군들이었다.

석칠은 화들짝 놀랐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밖을 두리번거렸다.

진익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사람을 찾는 것이오?”

“원래 막사에 있던 자들은 전부 약에 취해 있고 남은 이들은 아직 노예곡에 있지.”

“누굴 찾는 것이오? 내가 사람을 시켜 찾아주겠소.”

한없이 덤덤한 말이었지만 석칠은 마치 천 근짜리 바위가 몸을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그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석칠은 믿고 싶지 않았다.

이때 구십칠이 서소청을 끌고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서소청을 걷어차서 무릎 꿇렸고 석칠은 놀란 얼굴로 서소청을 바라봤다.

“당신!”

서소청은 눈빛이 암담해져서 저항하지도 않았다.

석칠은 곧바로 끝장났다는 걸 인지했다.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야 할 건 서소청이 다 말했소.”

“당신은 이제부터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가치 있는 무언가가 없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오.”

석칠은 그 말을 듣고 긴장한 얼굴로 침을 삼켰다.

“내게는 시간이 많지 않소. 차 한 잔 마실 시간을 주지.”

“서소청은 데려가시오.”

서소청이 떠나자 석칠이 입을 열었다.

“전 서소청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줄곧 서소청이 저와 연락했습니다.”

“그것은...”

석칠은 감히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낙요가 곧바로 대답했다.

“황후의 명령이었겠지.”

“알고 있소.”

석칠은 순간 몸을 움찔 떨면서 경악한 듯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곧 바람 빠진 사람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저와 주고받았던 서신들은 제 막사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부진환이 곧바로 말했다.

“제가 가지러 가겠습니다.”

곧 부진환은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 서신들이 한가득하였다.

낙요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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