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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말을 마친 낙요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이따 서신을 줄 테니 몰래 영지에 잠입해 진익에게 건네시오.”

“진익은 철갑 근위군 천여 명을 데리고 왔소. 수는 주둔군에 미치지 못하지만 맞서볼 수는 있소.”

봉시는 걱정스레 물었다.

“진익이 한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소?”

“이번에 함께 노예곡에 왔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죽이려고 했다면 둘은 한 패일 수도 있소.”

낙요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진익은 절대 한패가 아니오.”

석칠은 황후의 명을 받았을 것이다. 석칠은 역소천의 부하이고, 서소청은 또 황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익은 절대 황후와 한패가 아닐 것이다.

황후는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진익도 연루되어 책임을 묻게 될 것이오. 그러면 대황자의 자리도 지키지 못할 것이오.”

“나를 해치려는 자와 한패라면 나와 함께 오지도 않았을 것이오.”

“이자는 비록 무능하지만 수중의 철갑 근위군은 쓸만하오.”

이 말을 들은 봉시는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었다.

낙요는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구십칠도 영지에 몰래 잠입하시오. 다른 사람도 이곳에 온 것 같소.”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두 눈으로 직접 봐야 시름이 놓이지 않겠소.”

“지금 석칠은 사람을 데리고 노예곡을 수색할 것이니 병사들은 다 노예곡에 있을 것이오.”

“구십칠은 이 틈을 타 영지를 수색하시오. 되도록 중요한 곳이지만 호위가 적은 곳을 찾아보시오.”

“영지의 병사가 아닌 사람이 있다면 즉시 보고해 주시오.”

구십칠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낙요가 급히 구십칠을 불러세웠다.

“잠깐!”

“우선 그대의 벗에게 연락해 시완을 찾았는지 물어보시오.”

이 말을 듣자 봉시는 한시름 놓았다.

낙요가 이 일을 잊었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기억하고 있었다니.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경공으로 뛰어올라 가장 높은 비탈길에 올라가 나무에 붉은 띠를 매었다.

눈으로 덮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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