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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4화

겁을 먹은 석칠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낙요의 눈빛은 차가웠다.

“끌고 가서 가둬두게나.”

주락이 앞으로 나서더니 석칠을 단단히 묶어놓은 뒤 그를 끌고 갔다.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익에게 말했다.

“황자께서는 구십칠과 함께 석칠의 주요한 장부를 찾아보십시오. 어쩌면 다른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전 서소청 쪽에 또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겠습니다.”

진익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구십칠을 데리고 석칠의 막사로 향했다.

낙요와 부진환은 계속해 그 막사 안을 뒤져보았다.

바로 그때, 밖에서 조용한 발소리가 들렸다.

낙요와 부진환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고 소리를 통해 그들이 아군이 아님을 발견했다.

게다가 밖에는 적어도 4, 50명 정도 있는 듯했다.

그들은 일부러 소리를 죽이고 막사를 포위했다.

두 사람은 막사 양쪽으로 몸을 숨겼다.

곧이어 장검을 든 사람이 안으로 불쑥 쳐들어왔고 부진환은 곧바로 손을 써서 그와 싸우기 시작했다.

낙요는 상대방의 옷차림을 보고 그가 석칠의 부장군일 거로 추측했다.

“여봐라, 이자들을 잡거라!”

상대방은 곧바로 밖을 향해 크게 소리 질렀다.

밖에 있던 병사들은 당장 들이닥치려 했는데 낙요가 밖으로 걸어 나가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

“감히 대제사장을 공격하려 해?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나.”

그들은 흠칫했다.

검을 들고 있음에도 앞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곧 안에 있던 사람도 부진환에게 제압당했다.

그 사람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다들 뭘 넋 놓고 있는 것이냐? 얼른 공격하거라! 이자들이 석 장군을 잡았다!”

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희는 석 장군이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는 모양이구나. 그는 노예곡의 악인과 결탁하여 날 죽이려 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고 있느냐?”

“게다가 그가 뇌물을 받고 일반인들을 노예로 판 정황도 밝혀졌다. 이곳에 있는 사람 중 이 일에 연루된 자들은 전부 죽을 것이다.”

“죽고 싶지 않다면, 이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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