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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9화

부진환은 그 말을 할 때 눈빛이 아주 복잡했다. 마치 그 말을 낙요에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낙요는 아주 이상함을 느꼈다.

“됐소.”

낙요는 걸음을 옮겼고 부진환은 계속해 낙요를 뒤따랐다.

낙요는 덤덤히 말했다.

“날 따라올 필요 없소.”

그러나 부진환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따라가다가 결국 참지 못한 낙요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왜 날 따라다니는 것이오?”

부진환은 그윽한 눈빛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왜 대제사장님께 이렇게 잘해주는 건지 궁금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그 이유를 들으시겠습니까?”

낙요는 살짝 당황했다.

-

막사 안.

숯불을 피우니 아주 따뜻했다.

구십칠은 뜨거운 차를 한 주전자 가져왔고 주락도 데려왔다.

네 사람은 화로를 중간에 두고 둘러앉았고 낙요는 몸을 살짝 웅크린 채로 담요를 덮고 나른하게 의자에 앉아있었다.

“말하시오. 날이 밝기 전에 할 말을 다 하시오.”

낙요는 아주 피곤했다.

그녀는 아직 진익이 한 말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잠깐 주의력을 옮겨 정신이 말짱해진 뒤에 온심동의 일을 제대로 조사할 생각이었다.

온심동이 취혼산에서 죽었다면 우유가 뭔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

“대제사장님.”

부진환이 뜨거운 차를 한 잔 건네자 낙요는 정신이 돌아왔다.

구십칠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님, 당신이 낙청연일지도 모릅니다!”

그 말에 찻잔을 들었던 낙요가 몸을 흠칫 떨어 차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구십칠을 바라봤다.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나와 이런 재미 없는 농담을 하는 것이지?”

“난 몹시 피곤하오.”

그러나 구십칠, 부진환, 주락, 세 사람의 표정은 아주 엄숙했고 미간 사이에서는 걱정과 긴장이 보였다.

그리하여 낙요는 불편함을 느꼈다.

부진환이 계속해 말했다.

“대제사장님, 그는 장난을 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말을 다 끝낸 뒤에 다시 의심스러운 부분을 지적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낙요는 괜히 긴장됐다.

“좋소.”

부진환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낙청연은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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