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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낙요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위에 적힌 석칠의 필적은 알아볼 수 있겠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위조할 수는 없소.”

봉한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낙요는 실눈을 뜨며 그를 바라봤다.

“당신의 반응을 보니 석칠이 한 일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혐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오.”

“여봐라, 봉한을 끌고 가서 가둬두거라.”

“조사를 마친 뒤에 처리할 것이다.”

봉한은 저항하지 않고 주락에게 묶여 떠났다.

낙요는 계속해 막사 안을 뒤졌다.

그러다 갑자기 부진환이 외쳤다.

“찾았습니다!”

낙요는 급히 다가가 보았다.

부진환이 화로를 차서 쓰러뜨리자, 숯불 더미에서 검게 탄 철판들을 보았다.

그것은 봉인된 편지함이었다.

부진환은 허리를 숙여 편지함을 골라냈고 낙요는 천으로 손을 감싼 뒤 편지함 겉면의 철판을 떼어냈다.

그 안에는 멀쩡한 편지지가 들어있었다.

그것을 열어 보니 황후가 서소청에게 보낸 전서들이 들어있었다.

낙요는 쪽지를 하나하나 열어보았다.

진익은 상자 하나를 들고 다가왔다.

“이것은 석칠의 막사 안에서 찾아낸 금은보화들이오. 하지만 수량이 너무 적소. 장부의 기록과는 맞지 않소.”

“그를 심문하여 재물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아보는 건 어떻소?”

진익은 대답이 없자 상자를 내려놓고 다가갔다.

“뭘 보고 있는 것이오?”

낙요는 자리를 비켜주며 진익이 스스로 보게끔 했다.

진익은 쪽지를 들고 읽기 시작했다.

“반드시 낙요를 죽여야 한다.”

“미리 준비하거라. 그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낙요를 죽여야 한다.”

“황자는... 신경 쓰지 말고...”

쪽지 내용을 읽은 진익은 침묵했다.

다른 쪽지들은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것이 내 모후와 서소청이 주고받은 서신이오?”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후는 기어코 절 죽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황자를 저와 함께 보냈죠.”

“제가 죽는다면 황자는 반드시 연루될 것입니다.”

“어쩌면 황자 또한 이곳에서 죽을지도 모르지요.”

“어떤 상황이든 황후는 황자가 위험해졌다는 것을 핑계로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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