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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1화

“있었으면 벌써 도망치지 않았겠소?”

부진환이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

“그때 구십칠은 노예곡에서 도망쳐 나왔소.”

“10대 악인도 모두 이곳으로 도망쳐 나온 것이오.”

그들은 그때 도망쳤던 길이 아직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 길이 발각되었다면, 노예곡은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갇혀 있으니 그 길은 발각되지 않았고, 막히지 않았다는 소리다.

하여 봉시는 곧바로 구십칠을 데리고 왔다.

구십칠은 사실대로 말했다.

“이번에 내려오면서 봤는데 그 길은 아직 있었소.”

“우린 그 길로 곧바로 떠날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길이 험난하여 추격병이라도 붙으면 나가지 못하니 너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내보낼 수는 없소.”

낙요는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내일 계획에 불의의 사고라도 생기면 모든 사람들을 동굴에 숨겨놓고 동굴 입구를 막아 놓으시오.”

“흩어져서 숨어있으면 도망치면 그 길은 발각되지 않을 것이오.”

봉시가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 노예곡에 싸울 사람이 없어 그들이 쳐들어올 것이오.”

낙요가 즉시 대답했다.

“그러니 동굴의 입구를 막는 것이오!”

“하루라도 시간을 끌어 우리가 노예곡에서 나가면 노예곡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오.”

봉시는 아직도 망설였다.

낙요는 봉시가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한다는 것을 보아냈다.

낙요가 노예곡을 빠져나간다면, 다시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을 구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 않은가.

필경 노예곡의 사람들은 벗도, 친인도 아닌데 어찌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을 구할 것이란 말인가.

낙요는 단호한 어투로 답했다.

“난 반드시 돌아올 것이오!”

“석칠 그들이 나를 죽이려 하니 내가 상대할 사람은 석칠 혼자가 아니오.”

“노예곡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오.”

“이러면 나를 믿을 수 있겠소?”

이 말을 들은 봉시는 생각에 잠기다 입을 열었다.

“좋소!”

“한 번만 믿어주겠소!”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다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오!”

낙요는 창밖의 어두워진 날을 보더니 급히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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