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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그 순간, 낙요 역시 부진환을 죽어라 끌어안고 손을 놓지 않았다.

“대제사장님!”

부진환은 그녀의 등 뒤에서 하늘을 뒤덮을 듯한 기세로 쏟아지는 화살들을 보았다.

그는 몸을 돌려 화살을 막아줄 생각이었지만 낙요가 그를 필사적으로 끌어안았다.

“움직이지 마시오!”’

부진환은 온몸이 굳었다. 그 순간, 그는 낙요의 팔에서 억센 힘을 느꼈다.

두 사람은 몸을 바짝 붙이고 있었고 부진환은 그녀의 심장 박동마저 느낄 수 있었다.

아주 긴장되었다.

수많은 화살이 낙요의 등 뒤로 쏟아지려 할 때 강풍산이 불쑥 나타나 회전하며 낙요의 위로 날아올라 화살들을 막아냈다.

그 바람에 매서운 소리가 났다.

봉시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그녀가 마음에 둔 자인가?”

부진환과 낙요는 동시에 굳어졌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오?”

봉시는 부진환의 목에 차가운 검을 겨누었다.

“대제사장은 당신을 위해 일부러 자기 몸으로 화살을 막으려 했소. 내가 다 보았소.”

“날 속일 생각은 마시오.”

“데려가거라!”

낙요와 부진환은 따로 갇혔고 두 사람은 헤어질 때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봉시는 그윽한 눈빛으로 벼랑 위를 바라보았다. 이제 활을 쏘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하필 대제사장이 올라갈 때 때마침 활을 쏘았다.

미리 위에서 매복하고 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들은 낙요가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니 낙요의 말은 사실이었다. 위의 사람들은 오히려 낙요가 죽기를 원했다.

낙요는 방 안에 갇혔지만 전에 있던 그 방이 아니었다. 그녀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고 구십칠도 잡혀가는 걸 보았다.

그는 부진환과 같은 방에 갇힌 듯했다.

잠시 뒤 봉시가 돌아왔다.

그는 낙요의 앞에 앉았다.

“당신 말이 맞는 듯하군. 위의 사람들은 당신이 죽길 바라는 것 같소.”

그렇지 않으면 낙요는 오늘 아마 도망쳤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 그러지 못했다.

낙요는 코웃음 쳤다.

“내 말은 믿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소?”

봉시의 안색이 흐려졌다.

“대제사장, 이곳이 제사 일족이 있는 곳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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