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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곧이어 낙요는 다른 철문이 달린 방에 갇혔다.

심지어 창문조차 철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곳은 마치 사방이 철로 만들어진 감옥처럼 느껴졌다.

낙요는 벽에 묻은 피와 바닥에 잡초로 덮여진 피를 본 순간 그제야 그곳이 확실히 감옥이라는 걸 인지했다.

그것도 노예가 형벌을 받을 때 사용되는 감옥이었다.

그들은 노예곡을 전부 점령한 뒤 옥 안에 있던 형구들을 옮기고 바닥에 건초를 깔아 그곳을 방처럼 만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시가 책자를 하나 들고 와서 말했다.

“지금 당장 금혼부를 푸시오!”

위에는 수많은 사람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대제사장이 잡혔으니 그들은 분명 낙요를 구하려고 빨리 움직일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 얼마 없었다.

책자를 펼쳐 본 낙요는 저도 모르게 놀랐다.

“이 노예곡의 사람들에 대해 미리 다 알아봤었군. 이 책자는 훨씬 전에 기록된 것이군.”

봉시는 참으로 큰일을 할 사람이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얼른 선택하시오!”

낙요는 책자의 내용을 읽으면 읽을수록 안색이 어두워졌다.

앞에 몇 장을 읽어보니 전부 자잘한 일들이었다.

그중 일부는 심지어 유단청이 사람을 속인 것보다도 사소한 일이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말싸움했다가 관아로 끌려가 잡힌 것이었다.

하지만 낙요는 한 가지 규칙을 발견했다. 잡힌 이들이 전부 무고한 사람들이며 가족이 없는 혈혈단신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잡힌 뒤에도 그들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사람들은 그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아직도 다 보지 못한 것이오? 시간 끌지 마시오!”

봉시는 차가운 목소리로 재촉했다.

낙요는 심정이 복잡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노예곡으로 잡혀와서 봉변을 당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그제야 증오 가득한 그들의 눈빛을 이해했다.

만약 그녀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낙요 또한 제사 일족을 죽이려 했을 것이다.

낙요는 붓을 들고 우선 무고한 여인과 노인, 약자들을 선택했다.

봉시는 그것을 보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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