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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4화

자세히 검사한 후, 낙요는 서 대인의 사인을 자결이라고 판정 지었다.

이 책자에 그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 그 시점부터, 서 대인은 이미 그들에게 미움을 산 것이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것은 매일반이니, 그는 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낙요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면, 혹여라도 낙요가 주막 모자를 놓아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안타깝게도, 그는 너무 일찍이 자결했다.

분명 더 좋은 길을 택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낙요는 즉시 입궁하여 그 책자를 황제에게 올렸다.

뇌물을 받은 이 일은 노예영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알아서 조사할 것이다.

어떻게 조사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잡아낼지는 황제가 고려할 문제다.

필경 뿌리까지 뽑아버리는 건, 너무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분명 조정이 동요할 것이다.

이렇게 큰 문제는, 오직 황제가 결정할 수 있다.

이날, 서 대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황제는 명령을 내려, 서 대인의 모든 재산을 차압하였다.

그리고 서 대인과 금전 거래가 있었던 사람들도, 속속 궁으로 불려 갔다.

하지만 응씨 집안은, 아무 기다려도 궁의 접견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응선해는 대제사장 저택으로 찾아왔다.

낙요는 응선해를 보고 약간 의아했다.

“대제사장!” 응선해의 양쪽 귀밑머리는 희끗희끗했고, 몹시 초췌했다.

“어쩐 일로 날 찾아오셨소?”

응선해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대제사장, 응계천 이 불효한 자식, 이토록 큰 잘못을 저질렀으니, 천만번 죽어 마땅하오.”

“이놈은 죽어도 전혀 아쉬운 것 없으나, 다만 이 일은 그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우리 가문까지 연루되는 건 피할 수 없지 않소?”

응선해는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됐는데, 폐하께서는 아직도 나를 부르지 않았소. 그래서 내가 대제사장은 혹시 폐하의 뜻을 알고 있나 싶어서 이렇게 알아보러 발걸음을 했소.”

조용할수록, 불안했다.

이 말을 끝내고, 응선해는 낙요를 향해 읍했다. “대제사장, 조언을 부탁드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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