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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한기가 갑자기 발바닥에서 솟구치더니, 미친 듯이 번졌다.

낙요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왜 이런 느낌이 있는 걸까?

순간, 서소난의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역소천은 품속의 서소청을 안고 떠났고, 더 이상 서소난을 쳐다보지 않았다.

서소난은 제자리에 한참 멍하니 서서, 전방의 그림자가 시선에서 멀어지자,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낙요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었다.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일단 돌아가시오.”

서소난은 그제야 눈물을 닦고, 땅을 짚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렸다.

낙요가 때마침 그녀를 부축했다.

서소난의 안색은 창백했고 초췌했으며, 그녀는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소.”

“가자고.”

몇 사람은 함께 그곳을 떠났다.

서소난은 오늘 밤 마차를 타고 이곳으로 왔다. 낙요도 눈보라를 피할 겸 그녀의 마차를 빌려 탔다.

계진은 마차 밖에서 말을 타고 물었다. “대제사장, 바로 집으로 돌아갑니까?”

낙요는 서소난의 어두운 표정을 보더니 말했다. “일단 부인을 객잔으로 모셔드리겠다.”

이때 바로 역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또 충격을 받을 것이다.

서소난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낙요는 발을 걷어 올리고, 분부했다. “도성으로 돌아가면, 먼저 객잔으로 가거라.”

“알겠습니다.”

마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낙요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서소난도 차분해질 필요가 있었다.

다만 그녀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고, 갑자기 병이 난 것처럼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차분해진 서소난은 먼저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고맙소.”

“별말씀이오. 나도 딱히 한 건 없소.” 낙요의 어투는 담담했다.

서소난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범인은 틀림없이 서소청이요. 춘앵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내가 특별히 사람을 시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했는데, 소청은 매우 이상했소! 대제사장, 나를 믿어주시오……”

“믿소.”

낙요는 담담하게 대답했지만, 유난히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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