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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화

날이 밝자 대오는 출발 준비를 했다.

백성들은 도성으로 가서 재판을 듣고 배후가 처벌을 받는 모습을 보기 위해 짐을 준비했다.

그들은 일찍이 거리에 나와 그들과 함께 떠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도착해서 출발을 준비하려 할 때, 진익이 다가와 말했다.

“다들 각자 돌아가서 쉬시오. 여기서 기다릴 필요는 없소.”

낙청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입니까? 돌아가는 것이 급하지 않습니까?”

진익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가 아직 깨지 않았다.”

“깨지 않았으면 깨우면 그만 아닙니까?”

낙청연이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진익은 아주 난처한 듯 말했다.

“이때 깨우면 분명 크게 화를 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한심한 듯 진익을 바라보고는 시선을 옮겼다.

“황자께서 두려운 것이겠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주 한 명을 기다려야 한다니, 공주는 역시 공주군요. 남들보다 낯짝이 훨씬 더 두꺼운 걸 보면 말입니다.”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몸을 돌려 떠났다.

안색이 흐려진 진익도 몸을 돌려 객잔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다들 거리에서 기다렸지만 기다리다가 지쳐 각자 자리에 앉아 쉬었다.

그렇게 고묘묘는 오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깼지만 서둘러 출발하지 않았다.

고묘묘는 느긋하게 객잔 주방장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오시가 되고 점심을 먹을 때가 됐지만 백성들과 밖에 있던 병사들은 건량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건량으로 배를 채웠다.

고묘묘는 식사를 두 시진 동안 했다.

그녀는 주방장이 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서 음식을 여러 번 다시 만들게 했고, 객잔에 식재료가 없어서 사람을 시켜 마을로 가서 식재료를 찾게 했다.

밥 한 끼를 위해 모두를 수고스럽게 만든 것이다.

낙청연은 객잔의 대각선에 있는 돌계단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객잔 안에 있는 고묘묘의 동정을 살폈다.

침서가 갑자기 다가와 과일 하나를 건넸고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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