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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낙청연은 고묘묘 일당이 무슨 수작을 부릴지 지켜볼 셈이었다.

침서는 낙청연이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낙청연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 그러면 내기를 하자꾸나.”

“5만 냥은 너무 적다. 난 10만 냥으로 하마!”

“어떠냐?”

“내기를 즐겨야지.”

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좋습니다. 10만 냥으로 하시지요.”

그들은 아침 해가 뜨는 순간부터 고묘묘를 기다렸지만 날이 저물 때까지 고묘묘는 출발하지 않았다.

결국 진익이 나와서 말했다.

“공주가 몸이 불편하여 내일 아침 출발하지.”

낙청연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침서를 보았다.

“제가 이겼습니다.”

“돈을 주세요.”

낙청연은 손바닥을 펼쳐 보였고 침서는 정말로 품 안에서 은표를 한 묶음 꺼내 낙청연의 손에 올려두었다.

낙청연이 세어 보니 정말 10만 냥이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지니고 다니십니까?”

침서는 웃었다.

“특별히 사람을 시켜 옆 마을에 가서 찾아오게 한 것이다.”

“난 네가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낙청연은 돈을 받은 뒤 시선을 옮기며 화제를 돌렸다.

“일단 묵을 곳을 찾는 게 좋겠습니다. 하룻밤 더 묵어야 하니깐요.”

“공주가 내일엔 이렇게 거만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마을의 백성들만 고생이었다. 하루를 기다렸지만 결국 출발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낙청연이 떠나려 하는데 갑자기 울음소리와 기침 소리가 들렸다.

길가 계단에 앉아있는 세 살배기 아이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기침하다가 기침이 끝나면 울고 있었다. 아주 괴로워 보였다.

주변에는 어른들이 여럿 있었는데 물을 들고 있거나 음식을 들고 있을 뿐 다들 속수무책이었다.

“이걸 어쩌나, 다 찾아봤는데 의원들이 다 죽었더군.”

“살아있는 의원은 없었소.”

“계속 시간을 끌면서 도성으로 출발하지 않는다면 의원도 찾지 못할 텐데.”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소?”

아이의 할아버지는 옆에서 서럽게 울었다.

“늙은이인 나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이 아이는 아직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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