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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어두운 밤, 도성 밖 숲속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용히 모이고 있었다.

평범한 각부로 위장한 사내들은 저마다 체격이 건장하고, 씩씩했으며 힘이 넘쳤다.

그들은 소리 없이 도성에 접근하여, 숲속에 모이더니, 풀숲에 엎드려 오랫동안 도성의 동정을 관찰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매우 조용했다.

반 시진 정도 관찰 후, 염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자, 도성의 경계가 그리 삼엄한 것 같지 않으니, 여러 조로 나눠서 잠입하는 게 어떻습니까?”

“일단 제가 몇 명 데리고 가서 시도해 보겠습니다.”

“만약 운이 좋다면, 오늘 밤 바로 왕상을 구출해 낼 수도 있습니다!”

랑목은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오.”

“그 사람들과 충돌을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시오.”

“일단 당신이 먼저 가보고 상황이 아니다 싶으면 즉시 돌아오시오. 까짓것 오늘 밤 바로 도성으로 쳐들어가서, 누이를 구출하면 되는 거요!”

랑목은 말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의 어투는 단호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이 말을 끝내고, 염라는 몇몇 사람을 불러, 비수만 가지고 조용히 숲속에서 나갔다.

그들은 미리 준비한 가마를 메고, 성문으로 갔다.

성문에 이르러, 성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성문 수위가 막아섰다.

“당신들은 이 한밤중에 어디서 오는 것이오?”

염라가 대답했다. “귀인 한 분을 성 밖으로 모셔드리느라, 늦었소.”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여전히 미간을 찡그리며 그들을 훑어보았다.

그들은 체격이 너무 웅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질 또한 보통이 아니었고, 무예인 같았기 때문에 의심을 산 것이다.

불길한 예감이 든 염라가 싸울 준비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가면을 쓴 남자가 성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성문 수위의 손에 은자 한 닢을 건네주었다.

“저 사람들은 소부(蘇府)의 호위들이오. 오늘 주인의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이오.”

상대방은 돈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부진환은 염라 등 사람들을 쳐다보며 호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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