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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하지만 성진 입가의 웃음은 더 깊어졌다.

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차설아를 빤히 지켜보며 물었다.

“지금 저를 걱정하는 거예요?”

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피를 흘려서 설아 씨 관심을 얻을 수 있다면, 목을 베어서라도 설아 씨를 웃게 하고 싶네요.”

“그럼 가서 죽어요!”

차설아가 눈을 희번덕거리더니 그에게 손수건 하나 던졌다.

성진은 손수건을 들더니 오뚝한 코 앞에 갖다 대고는 깊이 들이마시고서야 아쉬운 듯 피가 흘리는 목을 덮고는 매듭을 지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좋은 손수건인 것 같은데, 이런 데에 쓰이다니 아쉽게 되었군요.”

“미쳤어, 정말 미쳤어.”

차설아는 머리가 지끈거렸고 후회가 몰려왔다.

차설아는 성진이 아무 생각이 없는 바보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에게서 성대 그룹의 기밀이라도 알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성진은 차설아를 방심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실력을 감춘 것이다. 워낙 미친 사람이라 그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이렇게 시간을 끈다면 오히려 그녀의 계획만 더 지체될 것이고, 또 그녀와 배경수의 사이만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실책했네, 내가 실책했어! 성진이 이렇게 미친놈일 줄이야. 먼저 목적지까지 운전하게 한 뒤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이곳을 벗어나야겠네.’

차는 좌회전에 우회전하더니 넓은 평지 앞에 도착했다.

“다 왔어요.”

성진이 차를 멈추고 차설아에게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나 믿어요, 이곳에 온 걸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네, 그러길 바라네요.”

차설아가 얼버무려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른 계획을 세웠다.

성진이 차에서 내리자 그녀도 따라서 내렸다. 그리고 성진이 그녀에게 다가올 때 발로 그의 배를 걷어차고는 그의 손에 쥐어진 차 키를 뺏었다.

“시간이 늦어 저는 피곤해요, 더는 당신이랑 끌 시간이 없어요. 이곳이 마음에 든다면 여기에 계속 있어요, 저는 먼저 돌아가 봐야 하니까.”

말을 마친 그는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고 했다.

차설아에게 차인 성진은 오장육부가 박살 나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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