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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좋은 남자는 자고로 뺏어야 하는 법이다. 좋은 남자를 가지려면 뻔뻔스러워야 하고 마음이 독해야 한다. 시집을 잘 가야만이 굳건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고, 나약한 여자는 도태될 뿐만 아니라 아이도 따라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임채원은 다른 재주가 없었지만, 남자 하나는 제대로 뺏었다.

성도현은 바로 그녀가 뺏어온 남자였다, 게다가 그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었다.

바보 같은 성도현은 임채원이 자기 아이를 임신한 줄 알지만 사실 그 아이는... 성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었다.

그 말인즉, 그녀가 임신했던 아이가 건강하다고 해도 임채원은 그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 그리고 차설아는 마침 그 죄명을 떠안게 되었다.

성도윤은 그녀가 처음부터 눈여겨보던 남자였다.

성도윤에게 시집만 갈 수 있다면 그녀는 어떤 대가라도 치를 것이다.

“원이야, 채원이 이모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믿어야 해. 채원이 이모는 절대 원이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고. 엄마한테 감사해야 해, 채원이 이모 같은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걸 말이야.”

임채원이 미소를 지은 채 부드러운 손길로 원이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임채원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왜 원이는 하필 차설아가 낳은 아이인 거야? 꼬마야, 네가 탓하려면 엄마를 탓하거라!’

갑자기 원이는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고 몸을 돌리고는 포도알같이 둥글고 큰 눈으로 임채원을 빤히 쳐다봤다.

“왜, 왜 그래?”

임채원은 원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다.

원이는 성도윤 판박이였다.

특히 웃지 않을 때의 그 눈은 성도윤과 똑같이 예리하고 엄숙했는데 마치 사람의 속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원이는 채원이 이모가 너무 좋아서요. 채원이 이모를 만나고 알게 된 게 너무 좋아요... 채원이 이모, 안아주세요!”

녀석이 말하고는 두 팔을 활짝 벌려 임채원의 목을 끌어안았다.

“어...”

임채원은 몸이 굳더니 꼼짝도 못 했다.

원이의 손은 말랑말랑했다.

그리고 꼬순내 나는 조그마한 원이는 그녀의 마음을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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