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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너도 마찬가지야.”

임채원은 강우혁을 보고 비아냥거리며 원이를 보았다. 그녀의 심장은 바늘에 찔린 듯 괴로웠다.

임채원은 심호흡을 하고, 주먹을 꽉 쥐며, 절대 마음 약해지지 않으려 다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일이 끝나면 약속대로 손에 있는 영상을 삭제하기를 바랄게. 우리 사이 빚은 청산하고, 서로 남남으로 살아가는 거야.”

강우혁은 그렇게 말하고 원이를 안고 호텔을 나섰다.

임채원은 자리에 서서 그들이 사라지는 방향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아무런 표정도 없고, 마치 영혼 없는 시체 같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쪼그리고 앉아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귀신에 홀린 듯 웃더니 땅바닥에서 뒹굴기까지 했다.

“하하하, 임채원 꼴 좋다. 널 가장 사랑하는 사람조차 널 떠나버렸어. 넌 이제 아무것도 없어.”

그녀는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서 거실에 있는 원이의 컵, 원이에게 사준 옷과 장난감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그 감정을 억지로 꾹 눌렀다.

모든 걸 잃었으니 더더욱 질 수 없었다.

‘차설아... 넌 이제 끝이야!’

...

강우혁은 어린 원이를 자기 차 뒷좌석에 편안히 앉히고 자상하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뽀송뽀송한 피부에 잘 생긴 얼굴의 원이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원이를 곧 지옥 같은 성심 전당포로 보낼 생각을 하면 자기 자신을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전당포의 사장 미스터 Q는 날이 밝기 전에 반드시 원이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약속을 어기면 임채원은 큰 보복을 당할 것이다.

강우혁은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액셀을 밟았다.

어두운 밤길을 유유히 지나며 강우혁은 깊은 정신적 갈등에 시달렸다.

바로 이때, 배경윤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우혁은 미소를 짓더니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자기야, 드디어 나한테 화 풀었어? 나랑 헤어지지 않을 거야?”

배경윤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다.

“오해하지 마. 헤어지는 건 변함없어. 하지만 말을 잘 들으면 재결합할 수도 있어.”

“내가 어떻게 해 줄까? 나 뭐든 할 수 있어!”

강우혁은 진심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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