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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강우혁은 곤히 잠든 원이를 보더니 표정이 확 바뀌었다.

“임채원, 미쳤어? 이젠 아이한테까지 손을 대? 성심 전당포는 어린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지. 하늘이 무섭지도 않아?”

임채원은 그에게 ‘특수한’ 물건을 영흥 부둣가의 성심 전당포에 옮기라고 했다.

성심 전당포에는 세계 각지의 진귀한 보물들이 모여있어, 겉으로는 평범한 전당포이지만, 사실 죄악이 모인 곳이었다.

전당포의 사장은 범상치 않은 신분을 갖고 있었다. 일찍이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만 저당한다면 그 어떤 소원도 이루어줄 수 있다고 선포했었다.

어떤 사람들은 값진 보석으로 갈망하던 사랑을 얻었고, 어떤 사람들은 몸의 장기를 팔아 재부를 얻었다.

아무튼... 전당포 사장이 원하는 물건만 갖고 있다면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었다.

임채원이 원이를 저당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전당포 사장과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제 믿을만한 사람이 원이를 성심 전당포로 데려간다면, 거래는 정식으로 이루어진다!

“솔직히 말해. 전당포 사장이 너한테 뭘 주기로 약속했어? 돈? 권력? 건강?”

강우혁은 머리를 쥐어짜도 짐작할 수 없어 다급하게 말했다.

“넌 다 가졌잖아. 하지만 이 꼬마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야. 전당포에 넘어가면 인생을 망치게 된다고. 지금 멈춰도 늦지 않아, 다시 생각해 봐.”

“하하!”

임채원은 마치 오만한 공작새처럼 주황색 등불 아래에 꼿꼿하게 서서 비웃었다.

“선을 넘는 일은 네가 더 많이 했어. 이제 와서 보살인 척 연기하기에는 좀 늦었다는 생각 안 해?”

“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얻었으니, 이제 손을 떼려는 거잖아. 난 아무것도 못 가졌어. 사랑하는 남자는 이미 행방을 알 수 없고, 내가 동경하던 성가는 나를 불운한 존재로 여기고, 심지어 어머니가 될 기회조차 잃었어. 지금이라도 발버둥 치지 않으면 돌아가신 엄마가 체면을 구겼다고 밤낮으로 날 욕하고 때릴 거야. 그래서 최소한의 선이라는 게 뭔데? 먹는 거야?”

요 몇 년 동안, 임채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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