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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차설아는 성진과 말씨름하기도 귀찮아 돌아서서 차에 올라타고는 액셀을 밟고 이 숲을 떠났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위 말하는 성도윤의 묘비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 성도윤이 죽었다는 것을 절대로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빛을 맞으며 차설아는 가장 빠른 속도로 도심 한복판에 있는 배경윤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오늘 그녀는 너무나도 많은 일을 겪었기에 이미 피곤할 대로 피곤했다. 눈꺼풀이 무거웠기 때문에 다른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단지 잠을 푹 자고 싶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파트 안에는 배경윤뿐만 아니라 배경수도 있었다.

성대 그룹에서 결별을 겪어 그런지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 어색하기만 했다.

“설아 언니, 드디어 돌아왔네. 계속 안 돌아온다면 오빠랑 경찰에 신고할 뻔했어.”

배경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다정하게 그녀의 팔을 끌어안으며 물었다.

“안 배고파? 배고프면 내가 야식 해줄까?”

차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피곤한 눈으로 말했다.

“안 배고파, 그냥 너무 졸려서 한잠 푹 자고 싶어. 그러니까 야식은 둘이 먹어.”

차설아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하고는 배경수를 돌아 자기 방으로 걸어갔다.

“자고 싶다고?”

배경윤은 차설아의 뒷모습을 보더니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설마 원이에게서 소식이 온 건가? 아니면 설아 언니는 절대 잠을 잘 기분이 나지 않을 텐데 말이야.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원이를 찾으려고 할 텐데 잠을 자려고 하다니?’

“언니, 혹시 성진 그 개자식한테 정말 당한 건 아니지? 왜 언니가 좀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배경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차설아와 배경수가 이미 헤어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성진 같은 개자식 때문에 헤어졌다는 것도 알아 마음속으로 배경수를 다소 감싸고 있었다.

오빠인 배경수는 오랫동안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많은 것을 바쳤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가 성도윤이라면 차라리 패배를 인정하겠는데 성진 같은 쓰레기가 차설아를 가로챈다면 배경수는 물론이고 당사자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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