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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성진이 다리를 거두고는 고개를 돌려 차설아를 보더니 씩 웃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는 원래 좋은 놈 아니에요. 소문난 쓰레기라고요,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살아있는 성도윤을 상대하지 못해도 죽은 성도윤도 상대하지 못하겠어요? 수모를 안겨줄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죠!”

차설아는 눈가가 붉어진 채 이를 악물며 말했다.

“당신은 미친 사람이야, 성도윤은 죽어도 당신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성진의 눈빛이 음흉하게 번지더니 차설아에게 점점 다가가며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지금의 성도윤은 뭘 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람 얼굴에는 내 발자국이 찍혀 있는데요. 지금 성도윤 앞에서 그의 여자와 하룻밤을 가져도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저보다 낫다고요?”

“뻔뻔스럽네!”

차설아가 팔을 들더니 성진의 뺨을 세게 때렸다.

“당신 같은 쓰레기가 무슨 엄두로 감히 나 차설아를 탐내? 주제를 모르는 놈!”

차설아는 그래도 화가 안 풀리는지 가는 다리를 들어 매섭게 성진의 배를 향해 걷어찼다.

“웁!”

성진은 허리를 굽히더니 그대로 묘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차설아는 그를 내려다보며 발로 그의 등을 꾹 밟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래야 사촌 형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거죠. 그래도 모르겠다면 한 번 더 가르쳐줄 수도 있어요.”

“하하하, 계속 이렇게 대해줘요. 멈추지 마세요, 이런 당신이 좋으니까!”

성진은 분명 차설아에게 맞아 목숨이 거덜 났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매우 고조되었다. 심지어 눈에는 흥분된 빛까지 반짝이고 있었다.

“전에 물었었죠, 제가 설아 씨를 그렇게 숭배하고 좋아했는데도 설아 씨가 성도윤과 결혼하고 나서 왜 난처하게 굴고 수모를 안겨줬는지. 이제 알려주죠, 설아 씨는 그때 저를 실망하게 했기 때문이에요!”

남자가 눈을 감고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설아 씨는 누구보다 훌륭한 우수한 여자이고, 그렇게 밝게 빛났는데, 그렇게 매력적이었는데, 건드릴 엄두조차 나지 않는 성스러운 존재였는데. 그런 설아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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