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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차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짐작 가는 것이 없어요, 추측하고 싶지도 않고요, 성진 씨가 여기서 시시콜콜 따지는 걸 들을 기분이 없어요. 그러니까 알아서 길을 비켜주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당신을 밟고 지나가도 나 원망하지 말아요!”

훤칠한 성진은 나른하게 차 앞에 주저앉았는데 차설아의 경고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설아 씨가 많이 강해진 줄 알았는데 여전히 겁쟁이네요. 사실을 마주할 용기도 없다니. 이렇게 자신을 속이는 게 정말 못나 보여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차설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할게요, 비켜요!”

그녀의 발은 액셀을 밟고 있었다. 살짝 밟기만 해도 성진은 차에 깔리게 될 것이다.

“흥, 나를 차로 깔아 죽인다고 해도 재수 없는 사촌 형이 죽어서 돌아올까요?”

성진은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두 팔로 무릎을 지탱하고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운전석에 앉은 여자를 바라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제가 왜 설아 씨를 이 황폐한 산으로 데려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죠. 여기 묘지를 좀 봐봐요, 풍수가 엄청 좋아요. 여기가 바로 성씨 가문에서 성도윤을 위해 특별히 고른 묘지라고 하네요. 장례를 치르는 때가 되면 평생 도도하게 살았고, 사람들을 우습게 보던 사촌 형도 영원히 이곳에 머물게 되겠네요...”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지금 분명 저 속이고 있잖아요!”

차설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성진이 계속 주절주절 뭔가를 말하고 있었는데 알아듣지도 못하고, 알아들을 마음도 없었다.

그녀의 귓가에는 오직 성진이 했던 말 한마디가 맴돌고 있었다.

“재수 없는 사촌 형이 죽어서 돌아올까요?”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성도윤이 왜 갑자기 죽어? 구미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인데. 구미호도 목숨이 아홉 개니, 성도윤은 분명 목숨이 열 개나 있을 거야. 성도윤이 이대로 죽었다는 사실은 절대로 믿지 않아!’

“내가 설아 씨를 속였는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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