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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그래서 차설아는 궁금증을 참고 조용히 조수석에 앉아있기만 했다.

성진의 스포츠카는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도시에서 점점 황폐한 교외로 진입했다. 주위는 점점 어두워졌는데 가로등 하나 없어 분위기는 점점 더 기괴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는, 범죄를 저지르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차설아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녀의 싸움 실력으로 아무리 다리를 다쳤다고 해도 성진 같은 실속 없는 사람은 열 명이라도 상대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차설아는 귀찮아진 듯이 어두운 얼굴색으로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요, 곧 도착할 거니까.”

성진이 말하고는 차를 움푹 팬 오솔길로 꺾었다. 길 양쪽은 모두 울창하고 깃발처럼 우뚝 선 측백나무였다.

차설아는 창문을 열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곳이 왠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이곳이 어딘지를 떠올렸다.

‘어머, 이곳이 예전에 나랑 성도윤이 떨어졌던 묘비가 있는 숲 아니야?”

이 숲은 음기가 가득해 죽은 사람이 이곳에 묻히면 무궁무진한 자손이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산 사람이 이곳에 오래 머무르면 좋지 않은 것들과 부딪쳐 운이 나빠지고 운명이 기괴해진다고 한다.

‘성진은 왜 한밤중에 날 이런 으스스한 곳에 데려온 거야? 나 깁스 금방 풀었단 말이야, 더 다치고 싶지 않다고!”

“유턴해요!”

차설아가 단호하게 성진을 향해 명령했다.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지금 당장 유턴해요.”

하지만 성진은 그녀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잘생긴 얼굴로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핸들을 지금 제가 잡고 있어요, 제가 유턴하기 싫다면요?”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저 원망하지 말아요.”

차설아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점점 차가워지더니 갑자기 살기가 어렸다. 나비칼을 성진의 목에 바짝 붙이며 말했다.

“어차피 이곳은 외진 곳이라 사람보다 귀신이 더 많을 거예요. 자꾸 저 자극하면 당신 목을 베어서 이곳에 묻을 거예요!”

성진도 지독한 사람이었다.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흥분의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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