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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차설아는 항상 그녀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고, 기회만 있으면 그녀에게 온갖 비난을 하고 수모를 안겨줬던 시동생이 그녀의 열혈 팬이었단 사실을 아직도 믿지 못했다.

‘너무 이상하고도 신기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도윤 씨랑 결혼하기 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다는 거네요? 게다가 내 팬이었다고요?”

차설아는 믿기 어려워 거듭 성진에게 확인했다.

‘바다의 소리’ 밴드는 그녀가 대학에 다닐 때 심심해서 실험실 메이트들과 만든 밴드였다.

차설아와 친구들은 실험실에서 실험만 하는 괴짜가 아니라, 저마다 악기를 다루고 노래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친구들이었다.

특히 차설아는 작사와 작곡 실력은 물론이고, 듣기 좋은 목소리까지 가지고 있었다.

‘바다의 소리’는 처음에 녹음한 싱글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그리고 또 지하 펍에서 공연했는데 공연을 할 때마다 만석을 기록하며 더 많은 팬을 얻게 되었다.

‘쯧쯧,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래도 결혼하지 않았을 때 훨씬 재밌게 살았네. 사람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는 그 느낌, 너무 짜릿하잖아.’

나중에 차씨 가문에는 변고가 생긴 바람에 차설아는 성도윤과 결혼을 했고, ‘바다의 소리’는 그대로 해체되었다. 밴드의 멤버들도 지금은 과학 연구계의 거물급 인물로 거듭났다.

그들만의 눈부신 과거는 영원히 역사의 흐름 속에 새겨졌었다...

다만, 성진이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당연히 설아 씨를 알고 있었죠. 그때 나에게 설아 씨는 더없이 순진하고 성결한 여신이었는데요. 설아 씨 꿈이라도 꾸면 오히려 설아 씨를 더럽힌 것 같아 참회했는데요.”

“푸흡!”

차설아는 성진의 말을 듣고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렸다.

“부대표님, 농담도 정도껏 하셔야죠. 이런 순애보 스타일은 전혀 부대표님과 어울리지 않아요, 엄청 황당하게 들리는 거 알아요?”

“믿기지 않아요?”

성진은 진지한 얼굴을 보이더니 차설아에게 말했다.

“잠시만요, 증명할게요.”

말을 마친 그는 긴 손가락으로 차의 모니터에서 저장 파일을 누르더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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