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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생각하며 희민의 시선은 침대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는 세희에게 떨어졌다.

그녀의 작은 얼굴은 아무런 감정도 없을 정도로 차가웠고 눈빛도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다.

마음이 아픈 희민은 세희의 곁으로 걸어가며 작은 손을 내밀어 세희를 품에 안았다.

“세희야, 참을 필요 없어. 울고 싶으면 울어, 오빠가 있잖아.”

세희의 이마는 희민의 가슴에 닿았고, 앳된 목소리는 점차 잠기더니 나지막이 울부짖었다.

“희민 오빠.”

“응, 오빠 여기 있어.”

“아빠도 죽은 거야?”

세희의 목소리는 희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로 차가웠다.

“미안.”

희민의 눈시울을 붉혔다.

“나도 잘 모르겠어...”

세희는 머리를 움직이더니 목소리는 더욱 괴로웠다.

“엄마 말 들었지? 삼촌, 캐리 아저씨, 아빠는 모두 죽었어. 이 모든 것은 다 부진석 아저씨가 한 거야.”

희민은 세희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소리 없이 그녀를 위로했다.

평소에 세희는 그들 중 가장 감성적인 아이라서 무슨 일 있으면 가장 떠들썩했다.

그러나 지금, 세희는 눈물조차 흘리지 않아 희민은 왠지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세희에게 문제라도 생길까 봐 매우 두려웠다.

세희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더니 눈을 감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희민은 고개를 숙여 세희를 바라보았는데, 그녀가 숨을 고르게 쉬며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위로를 해도 전부 허사였다.

눈을 감은 세희는 어느새 꿈나라에 빠졌다.

꿈속에서.

세희는 또다시 선녀 언니와 하얀 강아지를 보았다.

다만 이번에 선녀 언니와 하얀 강아지는 세희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녀가 가까이 가고 싶어도 그들은 여전히 세희와 거리를 두었다.

세희는 따라잡을 수 없어 조급하게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선녀 언니, 흰둥이!!”

말이 떨어지자, 앞의 두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어서 나타난 사람은 온몸이 축축한 캐리였다.

세희는 눈을 부릅떴다.

그녀는 흠칫 놀라며 서둘러 쫓아갔다.

“캐리 아저씨!!”

세희의 목소리에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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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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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요정
캐리가 너무 마음이 착해요. 예준이가 살아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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