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5화 무슨 일 생긴 거예요?

불꽃놀이가 사라질 때, 하늘에는 심지어 ‘약혼 축하합니다’라는 글자까지 나타났다.

어두운 밤이어야 했지만 알록달록한 불꽃놀이가 허공을 밝게 비추었다.

하영의 아름다운 얼굴은 그 빛에 휩싸였고,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눈 밑에서는 기쁨이 번쩍였다.

유준은 건장한 팔로 뒤에서 하영을 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하영은 유준의 품에 기대었고 순간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민폐 끼치는 거 아니에요?”

“난 이런 거 고려해 본 적 없어.”

유준이 말했다.

“난 단지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이 우리의 약혼식이란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야.”

하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리고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영은 얼떨떨해진 채 핸드폰을 확인했다.

‘대체 누가 이 시간에 나한테 이렇게 많은 문자를 보낸 거지?’

휴대전화를 켜자, 하영은 그제야 회사 단톡방이 터진 것을 발견했다.

모든 직원들이 그녀의 약혼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내가 약혼한 일은 그저 소 비서에게만 말했을 뿐, 아직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어. 소 비서도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았을 텐데.’

하영은 의혹을 안고 답장했다.

[고마워. 그런데 이 일을 어떻게 안 거야?]

[사장님, 모르셨어요? 지금 실시간 검색어 장난도 아니에요!!]

[사장님, 지금 모든 매체에서 사장님과 정 대표님의 약혼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요!]

[정말 대단해요, 사장님. 이렇게 되면 MK가 저희의 스폰서로 되는 건가요?!]

[그럼요! 누가 감히 우리 Tyc를 건드리겠어요!]

[이야, 그런데 정 대표님이 이렇게 로맨틱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지금 온 도시에서 불꽃놀이가 터지고 있단 말이에요! 너무 감동이야!]

직원들의 문자를 보며 하영은 웃음을 머금고 답장을 했다.

[약혼식 끝나면 다들 답례품 받을 준비해.]

[사장님 만세!]

[사장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행복한 신부가 될 거예요!]

[사장님, 약혼 축하드려요!]

모두의 축복을 보면서 하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