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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약혼 소식

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과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

이때, 세 아이도 위층에서 내려왔고 캐리도 마침 전화를 끊었다.

그는 하영에게 말했다.

“G, 이거 다 정 대표가 해야 할 일인데, 결국 내가 대신하다니. 아이고. 너희 두 사람 약혼식에 오히려 내가 예비 신랑이 된 느낌이야.”

하영은 아이들에게 작은 포크를 나누어 주었다.

“방금 누가 고급스러운 와인만 고집한 거지?”

캐리는 헤헤 웃었다.

“나!”

“그럼 나더러 와인을 바꾸라고 한 사람은 또 누구지?”

“역시 나잖아.”

“그럼 왜 여기서 비아냥거리는 건데?”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

캐리는 중얼거렸다.

“난 호텔에서 준비한 그 와인들 정말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그나저나 정 대표, 어째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거예요??”

유준은 캐리를 힐끗 보았다.

“네가 내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으니까.”

“됐네 됐어, 누가 너희들 부부 아니랄까 봐.”

“부... 부부?”

하영은 바로 얼굴을 붉히더니 얼른 사과 한 조각을 캐리의 입에 집어넣었다.

“말 좀 작작해!!”

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

“나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거야?”

하영은 유준에게 오렌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아니요. 약혼식 날짜를 촉박하게 잡은 데다, 당신은 또 회사 일 때문에 머리를 앓고 있잖아요. 이런 작은 일로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야.”

유준이 반박했다.

“이번 생에 나와 넌 단 한 번의 약혼식밖에 올리지 않을 거야.”

하영은 유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래요,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해요.”

“엄마.”

하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세희는 딸기를 먹으며 고개를 들었다.

“엄마, 오늘 저녁에 일찍 주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

“일찍 주무시지 않으면 내일 기운 없을 거예요.”

세준이 말했다.

“엄마는 예쁜 예비신부가 되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하영은 아이들의 말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직 예비신부가 아닌데...”

“내일 두 분 약혼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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