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가 사라질 때, 하늘에는 심지어 ‘약혼 축하합니다’라는 글자까지 나타났다.어두운 밤이어야 했지만 알록달록한 불꽃놀이가 허공을 밝게 비추었다.하영의 아름다운 얼굴은 그 빛에 휩싸였고,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눈 밑에서는 기쁨이 번쩍였다.유준은 건장한 팔로 뒤에서 하영을 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때, 마음에 들어?”하영은 유준의 품에 기대었고 순간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너무 민폐 끼치는 거 아니에요?”“난 이런 거 고려해 본 적 없어.”유준이 말했다.“난 단지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이 우리의 약혼식이란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야.”하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리고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하영은 얼떨떨해진 채 핸드폰을 확인했다.‘대체 누가 이 시간에 나한테 이렇게 많은 문자를 보낸 거지?’휴대전화를 켜자, 하영은 그제야 회사 단톡방이 터진 것을 발견했다.모든 직원들이 그녀의 약혼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내가 약혼한 일은 그저 소 비서에게만 말했을 뿐, 아직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어. 소 비서도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았을 텐데.’하영은 의혹을 안고 답장했다.[고마워. 그런데 이 일을 어떻게 안 거야?][사장님, 모르셨어요? 지금 실시간 검색어 장난도 아니에요!!][사장님, 지금 모든 매체에서 사장님과 정 대표님의 약혼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요!][정말 대단해요, 사장님. 이렇게 되면 MK가 저희의 스폰서로 되는 건가요?!][그럼요! 누가 감히 우리 Tyc를 건드리겠어요!][이야, 그런데 정 대표님이 이렇게 로맨틱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지금 온 도시에서 불꽃놀이가 터지고 있단 말이에요! 너무 감동이야!]직원들의 문자를 보며 하영은 웃음을 머금고 답장을 했다.[약혼식 끝나면 다들 답례품 받을 준비해.][사장님 만세!][사장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행복한 신부가 될 거예요!][사장님, 약혼 축하드려요!]모두의 축복을 보면서 하영
하영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깨어났으니 잠이 안 와요.”유준은 허리를 숙이고 하영의 이마에 키스를 남겼다.“나 잠깐 나가야 할 것 같아. 좀 늦게 돌아올 거야.”하영의 유준의 손을 덥석 잡으며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나한테 말해주면 안 돼요??”유준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정주원이 나타났어. 허 비서 그들이 그 자식을 발견했고.”“어디에서요??” 하영은 경악하며 물었다.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내 어머니의 묘원으로 가는 길일지도 몰라!”“묘원이요?!” 하영은 흠칫했다.“왜 거기에 가려는 거죠??”유준은 다시 똑바로 섰다.“만약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자식은 내 어머니의 무덤에 손을 댈 생각하고 있을 거야. 결국 지금 아무런 능력도 없으니 이 일로 화풀이할 수밖에 없겠지!”“정말 미친놈이군요!” 하영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빨리 가요! 경호원더러 운전하라고 하고, 가는 길에 꼭 안전에 주의해요!”“응,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하영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음.”말이 끝나자, 유준은 침실을 떠났다.하영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세수를 했다. 7시 좌우, 그녀는 문을 열자 마침 주희가 문을 두드리려 하는 것을 보았다.하영을 보자, 주희는 기뻐하며 말했다.“언니, 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아침 먹어요! 대표님이 가기 전에 말했는데, 9시에 메이크업이 와서 언니 화장해 줄 거래요.”하영은 마음속으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까다로운 일을 처리해야 하면서도 줄곧 날 생각하고 있었다니.’“그래.” 하영은 방에서 나와 어린이방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일어났어?”“오늘 아이들 데리고 훈련 좀 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미 아침 먹을 준비를 하고 있고요.”주희가 말했다.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탁 앞으로 걸어갔다.아이들은 하영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일제히 식기를 내려놓더니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엄마, 약혼 축하드려요!!”하영은 웃으며 말했
세 아이는 눈을 부라렸다.‘아무리 봐도 수상한데!’하영은 이마를 짚었다.“캐리,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회사에 가서 답례품 돌려야지.” 캐리는 하영 옆에 털썩 앉았다.하영은 멈칫했다.“너 언제 준비한 거야? 나 아직 뭘 살지 결정 못 했는데.”캐리는 콧소리를 내며 흥얼거렸다.“회사 부 사장인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이런 일로 신경 쓸 필요 없어.”“와!” 세희는 두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캐리 아저씨,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멋있어요-”캐리는 자신의 보타이를 정리하더니 잘난척했다.“난 항상 이렇게 멋있었다고!”세희는 눈을 부라렸다.“엄마, 도대체 어디서 이런 자아도취에 열중하는 친구를 주운 거예요?”이와 동시, 묘원으로 간 유준은 시원과 통화하고 있었다.“대표님, 묘지로 따라들어간 후, 큰 도련님이 사라졌습니다!”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졌다.“묘지에 들어간 게 확실해?”“네, 확실합니다!”시원이 말했다.“저와 호진은 정말 똑똑히 보았습니다!”“너와 호진밖에 없는 거야?”“아닙니다, 경호원 네 명까지 더 하면 총 세 대의 차를 출동했습니다.”시원이 대답했다.“그들더러 사방을 샅샅이 살펴보라고 해, 정주원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잡아.”“네, 대표님!”유준은 전화를 끊은 뒤,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묘원은 아주 컸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이 쉽게 숨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정주원이 차까지 운전하고 있었으니 찾지 못할 리가 없었다.‘설마, 시원 그들이 본 사람은 아예 정주원이 아니란 말인가?’생각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눈을 드리우니, 낯선 번호였다.유준은 의혹을 안으며 전화를 받았고, 귓가에 대자 익숙한 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왔다.“사랑하는 유준아, 지금 날 애타게 찾고 있는 거야??”정주원은 웃으며 물었다.유준은 바로 핸드폰을 꽉 잡았다.“정주원, 너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야?!”“유준아, 오늘은 네가 약혼하는 날이잖아. 왜 화를 내고 그래.”정주원은
‘정유준을 찾아가서 귀찮게 하는 것보다 이런 방법으로 그 자식을 괴롭히는 게 훨씬 낫지!’정주원은 유준이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신이 나서 당장이라도 환호를 하고 싶었다.‘정유준!!’‘개자식!!!’‘네 여우 같은 어머니만 아니었어도, 난 오늘처럼 되지 않았을 거야!’‘살아있을 때, 그 여자를 괴롭혀 죽였으니, 그 여자가 죽어도 난 여전히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다고!’정주원의 얼굴에는 점차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다.백지영의 무덤을 본 순간, 정주원은 핸들을 꽉 잡더니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백지영!! 정유준!!’‘이제 너희들은 끝났어! 다 죽었다고!!’정주원은 큰 소리로 웃으며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그러나 이때, 정주원은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눈을 깜박이고 다시 앞을 바라볼 때, 정주원은 백지영의 무덤 앞에 갑자기 하얀 치마를 입고 긴 머리를 한 여자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정주원은 깜짝 놀라더니 얼른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백, 백지영?!’정주원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이 뒷모습... 백지영 맞는 거 같은데!’‘하지만 백지영은 이미 죽었잖아?!’‘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정주원은 손으로 눈을 비볐고, 다시 그것을 볼 때, 그 그림자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다.심지어 천천히 몸을 돌려 정주원을 바라보기까지 했다.여자가 정주원을 마주한 채 고개를 드는 순간, 정주원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것은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피투성이로 된 얼굴이었고 심지어 이목구비조차 구분이 안 됐다.‘백지영...’정주원은 얼굴이 창백해졌다.‘귀신이야!!’백지영이 자신을 향해 천천히 날아오자, 정주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숨을 거칠게 쉬더니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켰다.그러나 잠시 후, 정주원은 애써 정신을 차렸다.‘아니, 그냥 귀신일 뿐이잖아?!’‘살아 있을 때, 날 얼마나 두려워했는데, 지금 죽었다고 감히 내 머리 위로 기어오르겠어??!’이
“허, 허 비서!” 호진은 충격에 휩싸였다.“큰, 큰 도련님이야!!”시원은 멈칫했다.“뭐라고??”유준은 전화 안에서 물었다.“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시원은 정신을 차리더니 말을 더듬었다.“대, 대표님, 큰 도련님께서 이미 세상을 뜨신 것 같습니다...”시원은 방금 본 일을 유준에게 알렸다2분도 안 되는 시간에 유준은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시원과 호진에 의해 끌려 나온 후, 땅에 놓여 있는 정주원을 바라보았다.정주원은 코가 심하게 찌그러졌고, 이마에서 아직도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심지어 옷은 거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정주원의 참혹한 모습을 보며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대체 얼마나 멍청하길래 스스로 바위에 부딪쳐 죽었을까?’시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정주원을 쳐다보았다.“대표님, 큰 도련님은 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호진이 말을 마치자, 시원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이때, 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명복? 이런 사람한테 명복을 왜 빌어?”호진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유준은 정주원에게서 시선을 거두더니 멀쩡한 백지영의 무덤을 보았다.그는 차갑게 분부했다.“사람 시켜서 이 사람 끌고 가. 여기서 우리 어머니 방해하지 않도록!”“네!”사람을 찾아 정주원의 시체를 옮긴 후, 시원은 차를 몰고 유준을 데려다주었다.길에서 유준이 물었다.“어디서 정주원을 본 거야?”“철남동에서요. 그때 큰 도련님은 차창을 열고 있었기에 저희도 공교롭게 본 것입니다.”유준은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차량 번호는 조사해 봤어? 누구 명의로 된 차지?”“번호판을 도용한 차량입니다.”‘또 이런 상황이야?’유준은 눈빛이 복잡해졌다. ‘도대체 누가 계속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거지?’생각하던 중, 시원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차를 세운 다음, 얼른 번호를 확인했다. A국의 부사장에게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시원
유준에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받았다.“유준 씨.” 하영은 웃으며 물었다.“돌아오는 길이에요?”“하영아.” 유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미안, 나 오늘 약혼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이 말을 듣자, 하영은 바로 멍해졌다. “무, 무슨 일 생긴 거예요?”유준은 입을 오므렸다.“상대방은 A국 회사의 방화벽을 돌파해 중요한 기밀 하나 절취했어. 나 지금 반드시 그곳에 가야 해.”하영은 눈을 천천히 드리우며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상실감을 꾹 눌렀다.“알았어요, 가봐요.”“미안해.” 유준은 죄책감을 느꼈다.하영은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회사 일이 더 중요하죠. 약혼식은 나중에 다시 올리면 되잖아요.”유준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나 기다려.”비록 가슴이 유난히 아팠지만, 유준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하영은 애써 웃었다.“그래요,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전화를 끊은 후, 메이크업은 하영의 쓸쓸한 표정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가씨, 괜찮으세요?”하영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화장할 필요 없어요.”“네? 왜요?”“오늘 일이 좀 생겨서 약혼식을 진행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수고했으니 먼저 돌아가서 쉬어요.”“아, 네, 알겠어요.”메이크업은 물건을 정리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에 있던 캐리는 메이크업이 내려온 것을 보고 얼른 가서 물었다.“화장을 이렇게 빨리 다 한 거예요? G는요?”메이크업은 어색하게 말했다.“아가씨가 화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요. 아무튼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으니 올라가서 위로 좀 해주세요. 저 먼저 갈게요.”캐리는 멍해졌다.‘화장할 필요가 없다니?’‘설마 무슨 큰일이 생긴 거야?’캐리는 고개를 돌려 즉시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그는 하영의 방 앞에 도착하자마자, 화장대 앞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는 하영을 발견했다.캐리는 눈살을 찌푸렸다.“G?”하영은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응, 들어와.”캐리는 빠
“허.”캐리는 언짢은 듯 소희원을 쳐다보았다.“정말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군. 바람맞은 게 너라면, 참도 기분이 좋겠다.”소희원은 눈을 들어 캐리를 응시했다.“말을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내가 뭐?” 캐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보단 훨씬 인정머리가 있지 않나?”“여기서 당신과 다투고 싶지 않네요!”캐리도 따라서 말했다.“나도 너와 다투지 않았는데.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정유준이 G를 두고 가버린 이상,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나 하는 거야?”소희원은 눈살을 찌푸렸다.“할 말이 있으면 그냥 솔직히 말해요!”“두 사람의 약혼 소식은 이미 전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어. 정유준이 만약 나서서 원인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모두가 G를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아마 전 도시의 사람들이 G를 비웃을 거라고! 일이 이렇게 커진 마당에 당사자까지 사라졌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수군거리겠어?”“지금 소설 써요?” 소희원은 어이가 없었다.“사촌 언니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면 되지 않나요?”“설명?” 캐리는 계속 비웃었다.“지금 정유준의 회사가 역대 큰 난제에 봉착했다는 것을 하영더러 외부에 알리라고?”“당연히 유준 오빠의 회사에 관한 일을 말하면 안 되죠! 언니가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흥, 너 정말 잘났네.”캐리는 콧방귀를 뀌었다. “하영을 궁지에 몰고 싶은 거야?”“난 언니한테 무슨 과분한 일을 하지도 않았잖아요, 내 말이 틀려요?”소희원이 화가 나서 물었다.“희원아!” 송유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 입 좀 다물어!”하영도 그들의 다툼에 머리가 아팠다.“두 사람 내 일로 싸울 필요 없어.”“네 일 때문만은 아니야.”캐리가 흥얼거렸다. “이 여자 전에 날 다치게 한 적이 있잖아!”소희원은 캐리를 노려보았다.“내가 언제 그쪽을 다치게 했는데요?”캐리는 이를 악물었다.“계속 발뺌할 예정이야? G의 일을 알기 위해 일부러 나에게 접근한 게 아무것도 아니야?”“그건 당
모처의 아파트 안.양다인은 머리카락이 엉망진창인 채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그녀는 입술이 바짝 말라 터졌고, 핏발이 서린 눈을 부릅뜨며 구석을 주시하고 있었으며 입은 끊임없이 손톱을 갉아먹고 있었다.그 손은 이미 양다인의 이빨에 피가 나고 있었다.‘왜 정주원만 나갈 수 있는 거지? 왜 난 오히려 이런 빛을 볼 수도 없는 곳에 갇혀야 하냐고?!’‘갇혀 있어도 그만이지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조차 없어!’‘심지어 연속 며칠 동안 난 매일 만두 반 개밖에 먹지 못했다고!!’‘김형욱 그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 대체 계획이 뭐냐고?!’생각하며 양다인은 숨을 크게 들이쉬기 시작했다.그녀는 재빨리 손을 내려놓더니 사방을 노려보았다.“형욱 씨! 능력도 있으신 분이 왜 계속 날 가두고 있는 거죠!! 우리 만나서 얘기 좀 해요! 내가 대체 당신에게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런 벌을 주는 거죠?!”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한 양다인은 옆에 있는 베개를 땅바닥에 세게 집어 던졌다.“위선자!!”양다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당신은 그냥 위선자라고! 나에게 모든 것을 명령할 엄두가 있고 또 날 이곳에 가둘 엄두가 있으면서 이젠 오히려 나한테 설명할 엄두가 없는 건가요?! 나에게 시킬 일이 있다면 그냥 말해도 되잖아요?! 날 이렇게 괴롭히는 게 재밌어요? 재밌냐고요?!!”양다인이 방안에서 계속 미쳐가는 가운데, 그녀를 감시하고 있던 남자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남자는 담담하게 물을 마시다가 양다인이 한바탕 난리 부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천천히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상대방은 바로 받았고, 남자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5분 후에 도착할 거야.”“네, 선생님!”전화를 끊자, 남자는 감시 화면을 끄더니 바로 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도착한 후,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은 남자를 보자마자 바로 문을 열었다.그리고 이 문이 열리는 소리에 양다인은 멈칫했고 문밖에서 들어오는 남자를 보자,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