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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교통사고

‘정유준을 찾아가서 귀찮게 하는 것보다 이런 방법으로 그 자식을 괴롭히는 게 훨씬 낫지!’

정주원은 유준이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신이 나서 당장이라도 환호를 하고 싶었다.

‘정유준!!’

‘개자식!!!’

‘네 여우 같은 어머니만 아니었어도, 난 오늘처럼 되지 않았을 거야!’

‘살아있을 때, 그 여자를 괴롭혀 죽였으니, 그 여자가 죽어도 난 여전히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다고!’

정주원의 얼굴에는 점차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다.

백지영의 무덤을 본 순간, 정주원은 핸들을 꽉 잡더니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백지영!! 정유준!!’

‘이제 너희들은 끝났어! 다 죽었다고!!’

정주원은 큰 소리로 웃으며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그러나 이때, 정주원은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눈을 깜박이고 다시 앞을 바라볼 때, 정주원은 백지영의 무덤 앞에 갑자기 하얀 치마를 입고 긴 머리를 한 여자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

정주원은 깜짝 놀라더니 얼른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

‘백, 백지영?!’

정주원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 뒷모습... 백지영 맞는 거 같은데!’

‘하지만 백지영은 이미 죽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

정주원은 손으로 눈을 비볐고, 다시 그것을 볼 때, 그 그림자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다.

심지어 천천히 몸을 돌려 정주원을 바라보기까지 했다.

여자가 정주원을 마주한 채 고개를 드는 순간, 정주원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은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피투성이로 된 얼굴이었고 심지어 이목구비조차 구분이 안 됐다.

‘백지영...’

정주원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귀신이야!!’

백지영이 자신을 향해 천천히 날아오자, 정주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숨을 거칠게 쉬더니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잠시 후, 정주원은 애써 정신을 차렸다.

‘아니, 그냥 귀신일 뿐이잖아?!’

‘살아 있을 때, 날 얼마나 두려워했는데, 지금 죽었다고 감히 내 머리 위로 기어오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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