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대표는 인사를 하고 있는데, 이 남자는 도리어 비아냥거리다니.’하영은 그들과 말을 하지 않고 주방에 가서 주희와 함께 저녁을 준비했다.한쪽.세희는 수지를 훑어보았다.“이 아저씨의 딸이야?”수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응, 난 양수지라고 하는데, 넌?”“난 강세희야!”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 “내 이름 정말 듣기 좋지?”세준은 물을 마시며 그녀를 비웃었다.“넌 이 세상에서 네 이름만 제일 듣기 좋다고 생각하지?”세희는 별안간 세준을 노려보았다. “남들 앞에서 나 비웃지 말아 줄래!!”세준은 다리를 꼬더니 유유히 소파에 기대었다.“싫은데.”세희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희민을 찾아갔다.“희민 오빠! 동생 단속 좀 잘하면 안 돼!!”억울한 희민은 묵묵히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좀 양보해.”“나 계속 양보하고 있는데.” 세준은 천천히 미소를 자아냈다.“왜, 세희야, 말로는 나 못 이기니까 다른 사람 찾는 버릇, 고칠 수 없는 거야?”세희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것 같아!!!”말이 끝나자, 세희는 세준에게 달려들더니 그의 몸에 펀치를 마구 날리기 시작했다.수지는 두 사람의 행동에 놀랐다.‘이 두 사람, 이렇게 활발하다니?’수지가 넋을 잃고 바라보자 희민이 얼른 설명했다.“많이 놀랐지? 우리 동생들은 성격이 좀 활발해서.”수지는 얼른 고개를 돌렸고, 뽀얀 작은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아니야, 아주 재밌는 것 같아.”희민은 수지의 미소를 쳐다보며 그만 멍해졌다.그리고 얼른 시선을 돌리더니 작은 얼굴이 빨개졌다.“그런가...”“응.” 수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나도 동생이나 오빠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럼 집에 있을 때, 너무 심심하지 않을 테니까.”“자주 놀러 와도 되는데.” 희민이 말했다.수지는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많이 불편해서 그래. 난 F시에서 왔거든.”희민은 오는 길에 유준과 시원이 이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었고, 어떻게 말을
“3일 동안의 시간은 비록 짧지만, 만약 내가 한 사람의 품행조차 알아볼 수 없다면, 또 어떻게 회사를 관리할 수 있겠어요?”“염 대표님은 하영이 마음에 아주 드나봐요.”유준은 차갑게 웃었다.주강은 웃으며 유준을 쳐다보았다.“만약 하영 씨의 인품이 좋지 않았다면, 정 대표님도 그녀와 친구로 되지 않았을 텐데.”“친구?” 유준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우리가 그냥 친구 사이인 것 같나요?”주강의 미소가 굳어졌다.“이 말은 무슨 뜻이죠?”유준은 바로 말했다.“우리는 부부예요.”“풉-”이때, 웃음소리가 현관에서 들려왔다.유준은 표정이 어두워진 채 고개를 돌렸는데, 캐리가 배를 안고 계속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이봐요...”캐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이봐요, 정 대표님, 하하하, 우리 G는 아마 이 일을 모를 텐데요. 하하하...”주강은 캐리를 쳐다보았고, 미간을 천천히 펴더니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그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하영 씨는 정말 인기가 많은 것 같군요.”유준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불쾌해진 눈빛으로 캐리를 쳐다보았다.“나와 하영 사이에 아이가 있는 건 사실이잖아?”“그건 그렇죠!” 캐리는 웃다 흘린 눈물을 훔치며 소파로 걸어갔다. “하지만 두 사람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잖아요!”말을 마치자, 캐리는 주강을 바라보았다.“염 대표님, 여전히 기회가 있네요.”‘이 남자 지금 죽으려고!’유준의 어두워진 얼굴을 보면서 캐리는 속이 무척 후련했다.“캐리?” 이때 하영이 거실로 걸어왔다. “왜 여기에 서서 웃고 있는 거야?”캐리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G, 너 결혼했어? 왜 난 이 일을 몰랐을까?! 우리의 우정을 배신한 거야!!”하영은 영문을 몰랐다.“내가 언제 결혼했는데?”“뭐야?!” 캐리는 놀라서 감탄했다. “그럼 정 대표님이 왜 두 사람이 부부라고 한 거지?!”하영은 고개를 돌려 안색이 무척 어두운 유준을 바라보았다.‘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그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딸이 또 다시 웃음을 감추자, 주강은 마음속으로 탄식했다.이때, 맞은편에 앉은 세희가 하영에게 말했다.“엄마, 나 수지랑 같이 앉으면 안 돼요? 옆에 빈 자리가 있잖아요.”하영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하고 싶으면 가서 수지랑 놀아줘.”“엄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세준은 사악하게 웃으며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가 가지 않으면 수지는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세희가 옆에 앉으면, 그녀의 침이 수지의 그릇에 튈 거예요.”“아!!!” 세희는 세준을 향해 소리쳤다.“나 정말 참을 만큼 참았어!!”말이 끝나자, 세희는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수지의 곁으로 갔다.앉은 후, 세희는 작은 입을 가리고 수지에게 말했다.“나 침 안 흘리니까, 수지야, 네 옆에 앉으면 안 돼?”수지는 세희를 잠시 바라본 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세희의 작은 손을 잡아당겼다.“괜찮아,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으니까.”세희는 기뻐서 발을 흔들었고, 뒤이어 세준을 보며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식사 끝난 후, 주강은 수지를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하영은 그들을 밖으로 배웅해 주었고, 그들이 차에 탄 후에야 입을 열었다.“주강 오빠, 수지가 우리 집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맞아요.” 주강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오늘 밤 정말 너무 실례했군요. 괜히 하영 씨 일가족을 방해한 것 같아서.”“괜찮아요.” 하영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 말하면서 그녀는 수지를 바라보았다.“수지야, 다음에 또 놀러 올래?”수지는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주강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난 아이를 데리고 올 시간이 없을 것 같군요.”처음에 주강은 하영을 새로운 아내로 맞이하려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유준이 있는 이상, 그는 그들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하영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만약 괜찮다면,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수지를 우리 집으로 데려오면 되잖아요.”주강은 침묵했다.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주강 오빠,
유준은 차갑게 웃었다.“그게 만약 가능하다면, 그때 양다인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있었을까?”“무슨 뜻이야?” 예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 사람의 서재는 그와 집사만 직접 들어갈 수 있어. 다른 사람이 들어가려면 그 사람이 현장에 있어야 하고.그리고 서재 입구에는 홍채와 안면 인식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인식 실패하면 바로 경보가 울릴 거야.”예준은 잠시 침묵했다.“네 말대로라면, 정창만은 아주 신중하군. 그럼 증거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을 거야.”예준의 말을 들은 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꼭 그렇지는 않아.”“응?”“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전화를 끊은 후, 유준은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세준과 희민 두 사람을 침실로 데려갔다.세준과 희민은 그를 바라보았고, 세준이 먼저 물었다.“무슨 일로 우릴 찾는 거죠?”유준은 두 아이를 주시하며 말했다.“사람 얼굴과 홍채 정보를 조작할 방법이 없을까?”세준과 희민은 서로를 바라보았다.희민은 사색에 잠기다 말했다.“먼저 할아버지가 지금 입력한 데이터가 있어야 고칠 수 있어요.”세준은 맞장구를 쳤다.“그리고 데이터를 고치는 이 기간 동안, 어르신은 아마 서재에 들어갈 수 없을 거예요.”“맞아요.”희민이 말했다.“다시 정보를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거든요.”“그럼 하나를 더 추가하는 건?”유준이 물었다.“그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희민이 말했다.“난 새로운 것을 추가한 후, 다시 삭제할 수 있지만...”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래?”희민은 세준을 바라보았다.“내가 방화벽을 돌파하는 순간, 세준은 날 도와 즉시 정보를 입력해야 하거든요. 나 혼자서는 두 컴퓨터를 조종할 수 없어요.”‘그러니 반드시 세준과 합작해야 한다는 말이군.’‘세준이 가지 않으면 희민은 정보를 입력할 방법이 없어.’‘그럼 세준이 원하는지를 물어볼 수밖에 없겠군.’세준은 불쾌함에 눈살을 찌푸렸다.“난 가고 싶지 않아요!”희민은 한숨을 쉬었고, 그는 세준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다.
유준의 눈빛은 매우 확고했고 하영 역시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정유준 씨, 만약 아이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면, 난 절대로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정창만이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영은 진심으로 아이들이 그런 악마와 마주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러나 유준의 말은 또 왠지 모르게 하영에게 안정감을 안겨다 주었다.유준은 진지하게 대답했다.“알겠어.”김제 병원.진석은 당직 도중에 병원을 나섰다.진석을 지켜보다 거의 잠들뻔한 희원은 남자가 나타나자 바로 정신이 들었고 얼른 일어서서 따라갔다.진석은 속도가 아주 빨랐고, 감히 바짝 따라가지 못한 희원은 하마터면 그를 놓칠 뻔했다.병원 대문을 나서자, 희원은 진석이 한 검은색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았다.진석이 떠나려는 줄 알고 희원은 이대로 놓칠까 봐 걱정했지만 뜻밖에도 그 검은 차는 떠나려는 기미가 전혀 없었고 계속 문 앞에 멈춰 있었다.십여 분이 지나서야 진석이 차에서 내렸다.희원은 환자인 척 머리카락을 헝클어지게 만든 다음 마스크를 쓰고 한쪽 통로로 나갔다.진석은 그런 희원을 힐끗 보았지만 별다른 신경 쓰지 않고 곧장 자신의 사무실로 걸어갔다.희원은 병원을 나온 후, 차가 떠나기 전에 몰래 차 번호를 힐끗 보았고, 얼른 핸드폰으로 번호를 예준에게 보냈다.그녀는 편의점에 들어가 문자를 입력했다.[오빠, 이 차 좀 조사해 봐요.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떤 곳에 가봤는지.][새벽 2시 20분쯤 병원에 나타났는데, 부진석 씨는 차에 올라탄 다음, 차 안의 사람과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10여 분 있다 내려왔어요.]이튿날 아침.예준은 희원의 문자를 보자마자, 그 차 번호를 희민에게 보냈고 또 동시에 희민에게 전화를 했다.세준과 세희가 학교에 가야 했기에 희민도 따라서 일찍 일어났다.동생들을 배웅한 뒤, 희민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스피커를 누르는 순간, 주희가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희민이 멈칫하는
검은색 차는 한 동네에서 나와 다른 동네로 갔을 뿐, 진석이 차에서 내릴 때 심지어 손에 맥주까지 들고 있었다.예준은 CCTV 화면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희원이 본 차 번호, 설마 가짜였단 말인가??’싸늘한 기운이 예준을 덮쳤다.‘부진석 이 자식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MK 그룹.유준이 사무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원은 급히 뛰어 들어왔다.유준은 불쾌함에 눈살을 찌푸리며 시원을 바라보았다.“뭐가 그리 급한 거야? 귀신이라도 봤어?”귀신이란 말을 듣자, 시원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그만하세요. 저 요즘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 것 같단 말이에요. 자꾸 방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 서 있는 것 같아요.”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대체 뭐가 무서운 건데?”‘이럴 줄 알았으면 소 눈물인지 뭔지 하는 그거 받지 말았을걸! 대표님께서 직접 보셨어야 하는데!’유준은 테이블 위의 서류를 들며 말했다.“무슨 일이야.”시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대표님, A국에 있는 저희 회사가 지금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유준은 별안간 고개를 들더니 눈빛은 날카로워졌다.“뭐라고?”시원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대표님,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A국의 회사에 있는 자료들은 모두 기밀이잖아요!”유준은 서류를 들고 있는 손에 계속 힘을 주었다. 이마에는 핏줄이 뚜렷하게 튀어나왔고 새까만 눈동자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A국의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기밀은 김제 본사를 포함한 전 아시아의 MK 지사에 관한 기밀이었다.유준이 MK를 인수한 후, 수많은 연구 개발된 중요한 프로젝트 문건들은 모두 A국의 회사에 보관되어 있었다.정창만이 언제 행동을 취할지 몰랐기에 유준은 국내의 MK에 줄곧 아무런 중요한 자료도 보관하지 않았다. 회사의 명맥을 장악해야만 유준은 권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지금 A국의 회사가 공격당하고 있지만 이는 절대 정창만이 한 짓일 리가 없
양다인은 하찮다는 듯 답장을 했다.[할 수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할 수 없으면 앞으로 나 찾아오지 마요!]주민은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언제 그 물건을 나에게 줄 건가요?][새벽 3시 좌우에 이쪽으로 와요. 이 별장의 서북쪽 모퉁이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난 물건을 상자에 담아 풀로 가릴 테니 직접 와서 가져가요.][좋아요, 그럼 잘 부탁할게요.]양다인은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고, 눈빛에 음흉한 기운이 스쳤다.‘유인나 그 천한 여자가 언제까지 날뛸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그날 오후, 하영은 공장으로 떠났다. 그녀는 노동자들에게 주강 그룹이 원하는 작업복의 디테일을 중점적으로 설명해야 했다.가는 길에 진석이 하영에게 전화를 했고, 하영은 멈칫하다 수신 버튼을 눌렀다.진석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영 씨? 방해된 건 아니죠?”하영은 웃으며 말했다.“그동안 나한테 연락 안 한 거 보니 요즘 엄청 바쁜가 봐요?”진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나 보고 싶었어요?”“진석 씨가 이런 말 하니까 좀 이상한데...” 하영은 좀 어색했다.지금 유준과 다시 시작하려는 이상, 하영은 진석과 거리를 두어야 했다.“그만 놀릴게요.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하영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네, 무슨 일이에요?”“일 없으면 연락할 수 없는 거예요?”진석은 은근히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정유준 씨와 다시 시작하려는 건가요?”하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미안해요, 내가 말을 잘못했네요. 저녁에 같이 밥 먹으려고요?”“맞아요.” 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주임으로 승진했거든요. 그래서 너희들에게 밥 사주고 싶은데.”하영은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축하해요! 드디어 견뎌냈네요! 인나와 캐리에게 말했어요?”“아직이요.” 진석이 말했다. “시간 있으면 나 대신 연락 좀 해줄래요? 조금 있다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좋아요.”“그럼 호텔과 시간을 문자로 보낼게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우리 오빠한테 문자 보낼게.”문자를 보내자마자 예준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알았어, 하영아. 하지만 나 좀 늦게 도착할 것 같아.][괜찮아요, 오빠 선물은 내가 대신 준비할게요.][그래.]하영 등 사람은 백화점에서 한참 돌아다닌 끝에 진석에게 맞는 실용적인 선물 몇 개를 골랐다.저녁, 김제 호텔.먼저 도착한 진석은 음식을 주문한 뒤, 호텔 입구에 서서 하영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1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진석은 하영의 차를 발견했고 얼른 앞으로 가서 그들을 맞이했다.하영 그들은 차에서 내린 후, 진석을 보며 일일이 그를 축하해 주었다.유독 인나만이 감히 진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는데,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축하한다는 말을 한 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인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진석은 그녀의 곁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인나 씨,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임신해서 너무 피곤한 거예요?”인나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그런 게 아니라...”진석은 잠시 생각했다.“설마 내가 지난번에 일부러 지은 그 표정 때문인가요?”인나는 멈칫하다 바로 고개를 돌려 진석을 쳐다보았다.“진석 씨, 그때 그 표정 정말 무서웠다니깐요!”“미안해요.” 진석은 뻘쭘해서 머리를 긁적였다.“인나 씨가 그렇게 놀랄 줄은 정말 몰랐어요.”진석이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보이자, 인나 마음속의 걱정은 점차 가셨다.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다음에 또 그런 무서운 표정 지으면, 나 정말 진석 씨와 절교할 거예요! 그건 악당들이나 짓는 표정이잖아요!”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인나는 뒤끝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지금 또 진석과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룸에 들어서자, 진석은 미리 준비한 와인 두 병을 꺼냈다.“캐리, 오늘 저녁에 술 좀 마실래?”캐리는 눈빛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와, 진석아, 저번에 나랑 술 마신 지가 언제인지 알기나 해?!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