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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누가 너를 바꿔치기 했을까?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1-04 18:00:00
강하영의 답장을 보고 우인나는 아내 뒤를 쫓아 화장터로 향하는 막장 드라마를 상상했다.

‘우리 대표님, 앞으로 일어날 일은 대표님이 5년 동안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진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요…….’

목요일.

의류 공장을 인수한 강하영과 캐리는 이날 바로 직원들을 선별해 원래 직원 중에서 핵심 인원만 남기고, 또 가장 선진적인 기계들로 다시 구매했다.

회사에 돌아오니 캐리의 비서도 채용공고를 넣은 지원서를 캐리와 강하영에게 넘겨주었다.

오후 내내 그들은 부서 팀장 몇 명을 정하고 Tyc첫 임원 회의를 시작했다.

강하영은 각 부문 팀장에게 제품의 포지셔닝과 초기 판매 루트 등을 정해 주었다.

회의를 마치고 강하영은 또 디자인 팀 직원들과 회의실에서 Tyc브랜드의 첫 디자인 방향에 대해 상의하면서 바삐 돌아쳤다.

같은 시각, MK 그룹.

정유준은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웠고, 곁에 있던 허시원이 그의 시선이 고정된 곳을 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맞은편에 새로 선 Tyc 의류 회사는 이미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알아보니 오늘부터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주주는 몇 명이야?”

“모두 두 명인데 대주주가 여자라고 합니다. 돈이 매우 많은 여자인데 그 여자의 신분과 몸값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허시원의 말에 정유준은 피식 웃었다.

“자체 브랜드을 시작하면서 초기에 대형 회사를 설립하면 앞으로 엄청난 경제난을 피면할 수 없을 거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결국엔 도산과 파산을 맞지 않을까?”

“…….”

‘음…… 대표님 잊으신 건 아니죠? 저 여자는 단숨에 건물을 산 사람입니다. 황금 지역의 아파트 임대료가 적어지면, 꾸준히 사전 홍보와 제품 품질 관리만 잘하면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구요…….’

……

유치원.

강세준과 정희민은 장난감 교실에 앉아 강세희와 함께 블록을 쌓았다.

강세준은 웃으며 정희민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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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민은 블록을 쳐다보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나도 함께할 수 있을까?”“물론이지!”강세준은 자신의 형제와 손을 잡고 대규모 수사 게임을 하고 싶었다.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그럼 너는? 누가 가르쳐줬어?”“아무도 가르쳐준 적 없어, 스스로 독학한 거야. 나 사람들 자료 찾는 거 잘하거든.”정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우선 양다인과 주변 인물부터 찾아봐. 나는 지워진 파일들을 찾아볼게.”“큰오빠, 둘째 오빠!!”강세희가 불쾌한 듯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렸다.“나랑 안 놀아주고 둘이 뭘 그렇게 속삭이는 거야?”“지금 갈게!”두 아이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저녁. 강세준은 강하영이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 컴퓨터 앞에 앉아 양다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꼬박 한 시간을 찾은 뒤, 알아낸 사람들을 정희민에게 보내줬다.정희민은 일찌감치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파일을 받은 후 그는 시뮬레이터를 켜고 예전에 양다인 휴대폰에 주입한 소프트웨어 코드를 입력하여 작동시켰다.그가 다른 사람들의 자료를 요구하는 이유는 정확한 데이터 매칭을 위해서였다.데이터를 복구하려면 시간이 꽤 걸렸다.……금요일.정희민은 정유준이 출장 일정이 잡힌 것을 알고 바로 강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엄마, 저 내일 놀러 가도 돼요?”강하영이 문자를 받았을 때는 막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참이라, 기쁜 마음에 즉시 답장을 보냈다.“그래, 아빠가 가면 엄마가 데리러 갈게, 참, 우리 아들 뭐 좋아해?”“가리는 음식은 없어요.”강하영은 희민의 대답에 마음이 언짢아졌다.강하영은 아이의 심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바로 그를 데리고 의사 선생님에게 찾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혹시라도 희민이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부진석 씨가 연수를 마쳤는지 모르겠네. 만약 진석 씨가 있었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강하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부진석과의 대화창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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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영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그래. 일단 차에 타자.”“부 선생님?”부진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드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누가 부진석을 불렀다.‘허시원의 목소리야.’강하영의 몸이 굳어지는 것을 눈치챈 부진석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허시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곁에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정유준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부진석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오랜만입니다. 정 대표님, 허 비서님.”정유준은 강하영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실눈을 뜨고 마치 염탐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그때 부진석이 강하영을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정 대표님, 별일 없으시면 여자친구랑 먼저 가 보겠습니다.”“잠깐.”남자가 차가운 음성과 함께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하자, 강하영은 갑자기 손을 뻗어 부진석을 껴안았다.“자기야, 혹시 자기 친구분들이야? 밀린 얘기는 다음에 하고 우리 배고픈데 먼저 밥 먹으러 가면 안 돼?”잔뜩 애교가 섞인 말투에 정유준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고, 옆에 있던 허시원마저도 놀란 눈으로 강하영의 행동을 바라보았다.부진석도 매우 협조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정 대표님, 여자친구가 화난 것 같으니 먼저 가 볼게요. 다음에 다시 뵙죠!”말을 마친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차에 올랐다.눈꼴 사나운 광경은 정유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의 얼굴엔 더욱 먹구름이 드리웠다.곁에 있던 허시원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정유준에게 물었다.“대표님, 강하영 씨는 저렇게 애교를 부리지 않았죠?”정유준은 피식 웃었다.하영이 도망치려 할수록 그는 더욱 의심이 갔다!“저 여자의 정체에 대해 알아봤어?”정유준의 서늘한 말투에 허시원도 할 수 없이 대답했다.“단서를 찾을 수 없습니다.”“오후에 희민이를 데리러 갈 때 사람을 더 보내서 그 두 아이가 어디서 사는지 알아보라고 해.”정유준은 차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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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도착하자 아주머니는 부진석을 보고 유난히 기뻐하며 열정적으로 푸짐한 음식을 준비했다.부진석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방에서 일을 거들었고, 강하영도 들어가서 돕고 싶었지만 부진석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밥을 먹기 전에 부진석은 두 아이를 데리고 손을 씻기러 가자, 아주머니가 음식을 들고나오며 얘기했다.“하영아, 이런 말을 내가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몇 년간 지켜본 사람으로서 얘기해 주고 싶어. 부 선생님은 상냥하고 자상한 분이니, 아이도 잘 케어해주실 것 같은데 애들을 위해서 잘 생각해 봐.”강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아주머니, 제 일을 끝내기 전에 진석 씨까지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부 선생님도 잘 알고 계시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아 하시잖아. 네 곁에서 함께 부담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한 것 같아.”강하영은 눈을 내리깔았다.“진석 씨에게는 이미 많은 빚을 졌어요…….”“그래서 기회도 주지 않는 거야? 하영아, 그렇게까지 자신을 막다른 골목에 가둘 필요 없어.”강하영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화기애애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하영도 부진석을 거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는 여전히 변함없이 하영의 곁에 있었다.어쩌면 정말 마음을 열고 그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같은 시각, 5성급 국제 호텔.정유준은 김호진한테서 문자와 위치를 받았다.“대표님, 그들의 차를 미행하니 아크로빌에 도착했습니다. 두 아이는가 살고 있는 별장은 3동이었습니다.정유준은 손에 든 담배를 비벼 껐다.“10분 안에 집주인에 관한 정보를 보내줘.”“네, 대표님.”정유준은 소파에 팔을 걸치고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규칙적으로 두드렸다. 아크로빌 별장은 시내 중심에 있고, 그 가격은 30억에 달했다.사람을 보내 조사해 봤지만 그가 강하영에게 준 카드 안에 돈은 한 푼도 건드리지 않았다. 설령 그 돈을 썼다 하더라도 이 지역에 집을 마련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 여자가 정말 강하영이라면 집을 어떻게 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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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석의 말에 강하영은 깜짝 놀랐다.“설마 아이들을 위해서?”“맞아. 네가 나한테 기대길 원치 않는다면 나도 그저 아이 방면에서 많이 도와줄 수밖에 없잖아.”부진석의 솔직한 말에 강하영의 마음에 따스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부진석에게 설렘까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함께 살아간다면 누구보다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될 것 같았다.“정말 고마워.”강하영의 진심 어린 인사에 부진석은 가볍게 웃었다.“나 그 얘기 싫어하는 거 알잖아. 너무 서먹서먹해 보여. 게다가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말을 마친 부진석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희민이는 언제 데려올 거야?”“내일 데려올 거야.”하영의 말에 부진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내가 갈게. 너는 되도록 난원에 가지 마.”“아이와의 약속은 지켜야지. 게다가 희민이는 진석 씨를 잘 모르는데 괜히 경계심만 생길 것 같아 걱정돼.”진석의 말에 강하영이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자 부진석도 더는 얘기하지 않았다.“그럼 내일 아침 일찍 올게.”“그래.”……토요일 오전, 강하영은 선글라스를 쓰고 희민이를 데리러 갔다. 하영이 동네를 빠져나가는 순간 김호진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하영의 뒤를 따라 난원에 도착했다.정희민이 선글라스를 쓴 여자를 따라 차에 오르는 것을 본 김호진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 정유준에게 전송했다.정희민에게 안전벨트를 매준 강하영은 아크로빌로 향하면서 정희민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희민아, 혹시 네 아빠가 너 집에서 나오는 거 알고 계셔?”“보모와 도우미들은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정희민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희민은 지금까지 돈으로 그들의 입막음을 했다.강하영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물었다.“희민아, 혹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거 안 좋아해?”하영의 물음에 정희민은 작은 손으로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엄마 친구분이라면 괜찮아요.”엄마가 싫어한다면 희민은 두려움과 긴장한 기분은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었다.희민은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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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영은 안심하고 위층의 서재에 들어가 노트북을 켜고 비밀 파일을 열었다.안에는 양다인과 소예준의 DNA 검사 보고서가 들어있었고, 소예준이 찾아낸 양다인이 “생명의 은인”인 척 위장한 관련 증거가 들어있었다.그리고 나머지는 가장 중요한 양다인과 임해진이 몰래 만나는 영상들이었다.임해진의 특별한 취미 덕분에 이런 증거들을 남겨줘서 정말 고마웠다.두 달 반 뒤엔 양다인이 과연 어떤 표정을 짓는지 꼭 두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이 외에도 강하영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는데, 바로 양다인을 위해 당시 살인 증거를 깨끗이 없애고 감쪽같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짓까지 서슴없이 한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양다인은 소씨 집안과 정씨 집안사람들에게는 감히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대체 누가 양다인을 몰래 도와준 걸까?’강하영은 의자에서 일어나 컵을 들고 창가에 서서 생각들을 정리해 봤다.지금 하영이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맞은편 건물에 있던 김호진이 재빨리 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채.하동 호텔.아직 출장 중인 정유준은 눈을 뜨자마자 김호진이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한 장은 강하영이 창가에 서 있는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강하영이 정희민을 데려가는 사진이었다.익숙하고 여전히 예쁜 얼굴에 이전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정유준의 가슴이 옥죄어 오는 것 같았다.‘강하영이야. 역시 예상대로 강하영은 죽지 않았던 거야!’꼬박 5년 동안이나 전 세계 곳곳에서 강하영을 찾아다녔지만,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고, 심지어 아주 약간의 소식조차 없었다.그런데 돌아와서까지도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것은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자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정유준은 주먹을 꽉 쥐면서 이 잔인한 여자가 대체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 두고 보고 싶었다.이어 정유준은 또 정희민이 강하영을 따라가는 장면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강하영이 왜 내 아들을 데려가는 거지? 설마 양다인의 복수를 희민이한테 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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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영이 미처 반응하기 전에 강세희가 나는 듯이 달려와 계단 입구를 막아서며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을 잔뜩 부풀린 채 화를 냈다.“형사 아저씨, 우리 엄마는 왜 데려가려는 거죠?”세희뿐만 아니라 강세준과 정희민도 형사 앞으로 다가가 세 녀석 모두 형사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강세준이 먼저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무 이유도 없이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데려갈 수는 없어요.”이어 정희민도 더욱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원인이 뭐죠?”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가 끌려갈세라 앞다투어 지키려 했지만, 부진석과 강하영은 유난히 평온했다.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본 뒤 부진석은 앞으로 다가가 아이들의 정서를 달래주고, 강하영은 침착하게 계단에서 내려와 형사 앞에 서서 물었다.“함께 갈 수는 있지만, 그 전에 제가 뭘 잘못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강주희 씨가 사망한 척 위장하고 탈옥한 살인범이라는 제보를 받았습니다.”“우리 엄마는 살인범이 아니에요! 헛소리하지 마세요!”강세희가 앳된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부진석의 손을 뿌리치고 강하영 곁으로 다가가 하영의 허벅지를 덥석 안았다.“꼬마야, 형사 아저씨들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아야지! 조사 결과 너희 엄마한테 아무 문제가 없다면 바로 돌려보내 줄 거야.”강하영도 강세희의 등을 두드려 주며 달래준 뒤 형사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같이 가드릴 수는 있지만 애들 앞에서 그런 말씀은 삼가해 주세요. 애들이 상처받아요.”형사도 몸을 옆으로 돌려 강하영을 쳐다보았다.“갑시다!”강하영이 형사들을 따라 집을 나서자 강세희는 울면서 부진석을 바라보았다.“진석 아빠 미워! 형사가 억울한 엄마를 데려가는데 왜 엄마를 도와주지 않아요?”부진석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몸을 웅크리고 앉아 강세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나는 네 엄마를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엄마를 믿고 있는 거야. 세희 엄마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형사를 두려워하겠어? 이럴 때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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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이어 여자 형사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국장님?”강하영이 형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는 몸매가 조금 뚱뚱하고 초조한 표정의 중년 남자가 서 있었고, 남자의 뒤에는 아름답고 차분한 얼굴이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강하영의 손이 움찔하며, 눈동자가 점점 커졌다.‘정유준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 출장 갔다고 했잖아!’국장님은 여자 형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김지연,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얼른 보내드리지 않고!”“국장님, 이 사람은 예전에 출산으로 돌아간 살인자와 똑같이 생겼습니다…….”“똑같긴 뭐가 똑같아! 이분은 정 대표님의 여자친구인데 그게 무슨 헛 소리야!”김 형사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정유준을 바라보더니 다시 국장을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국장님, 예전에 강하영이라 살인자도 정 대표님과 관련된 인물이었어요. 국장님은 정 대표가 살인자를 감싸준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증거 있어? 증거 내놔봐.”국장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김 형사는 손에 든 혈액검사 결과 보고서를 움켜쥐었다.“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습니다.”“그럼 얼른 보내드려!”국장은 귀찮다는 듯 낮은 소리로 명령했고, 김 형사는 강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가보셔도 좋습니다.”강하영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침착한 척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그리고 정유준 곁을 지날 때 남자가 갑자기 하영의 팔을 잡아 자신의 품으로 당겨 어쩔 수 없이 정유준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남자의 차분하고 힘찬 심장 박동 소리가 하영의 귀에 들려오더니, 이어 그의 무뚝뚝한 말투가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국장님이 저랑 함께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니면 저의 여자친구가 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네요.”국장은 어색한 몸짓으로 몸을 돌려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정 대표님. 김 형사도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정유준은 피식 웃고 강하영을 껴안은 채 몸을 돌려 병원을 떠났다.퍼뜩 제정신을 차린 강하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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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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