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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어떻게든 너를 데려올 거야

소예준은 정희민을 난원에 데려다주는 길에 희민이에게 물었다.

“희민아, 삼촌이 너를 남아있게 하지 않는다고 탓하는 건 아니지?”

“아뇨, 엄마랑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그는 엄마에게 폐를 끼쳐드릴 수 없었다. 게다가 난원에 남아 있으면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으니, 엄마가 아빠랑 만나기 싫다고 하면 말릴 생각이었다.

‘엄마 말만 들을 거야.”

소예준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희민아, 외삼촌과 너의 엄마도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아직은 너무 많은 일을 얘기해 줄 수는 없어. 그래도 우리는 모두 너를 아끼고 있다는 것만 믿어줬으면 좋겠어.”

정희민의 마음은 멈추지 않고 팔딱거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기를 아끼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아빠와 엄마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

정희민이 금방 난원에 돌아오자마자 정유준도 집에 돌아왔다.

그의 몸에서 흩어지지 않은 포악한 기운은 정희민을 약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혹시 내가 밖에 나간 사실을 아빠가 아신 걸까?’

아들의 얼굴에 두려움이 깃든 것을 보고 정유준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양다인에 대한 분노를 거두고 아무렇지 않게 희민이 앞에 다가가 웅크리고 앉았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희민아, 그 여자가 너 때린다고 왜 아빠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정희민은 옷자락을 꽉 움켜쥐고 눈시울을 붉혔다.

“얘기하면 또 맞으니까요.”

간단한 대답에 정유준의 가슴에 분노가 치솟았다.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게 하지 않을게, 앞으로 너는 내가 지켜줄 거야.”

정유준은 정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희민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아빠가 그를 향해 웃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희준은 정유준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아빠는 나 싫어하지 않아요?”

그 질문에 정유준의 손이 멈칫하며 심장이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소홀이 대했으면 자기를 싫어한다고 오해하게 한 걸까?’

정유준은 희민을 자신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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