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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저를 데려가 주세요

강하영은 기쁜 마음에 한숨을 돌렸다. 캐리가 곁에 있어서 큰 근심을 덜었다.

남은 2시간 동안 강하영은 인터넷에 접속하여 인수할 의류 공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3곳 정도를 찾아 약속을 잡은 뒤, 아이들을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

15분 후.

강하영은 유치원 입구에 차를 세웠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에 하교 시간까지 아직 10분 정도 남았다.

강하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양다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양다인은 다급한 걸음으로 유치원 입구로 걸어갔고, 마침 송 선생님이 정희민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양다인이 앞으로 다가가 정희민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정희민이 양다인의 손을 피했다.

“희민아! 아빠가 오늘 일이 생겨서 나한테 너 데리고 오라고 했거든? 우리 희민이 말 잘 들어야지.”

“싫어요.”

참을성 있게 얘기하는 양다인을 보며 희민이 송 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놓으려 하지 않아 조금 난처해진 선생님이 몸을 웅크리고 앉아 희민을 달래기 시작했다.

“희민아, 엄마가 데리러 왔으니 먼저 돌아갈래?”

정희민은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여전히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싫어요.”

체면이 구겨진 양다인은 정희민을 꾸짖기 시작했다.

“정희민!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이렇게 많은 학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꼭 그렇게 엄마한테 창피를 줘야겠어?”

그래도 정희민이 고개를 숙이고 뒷걸음질 치자, 양다인은 인내심이 바닥이 났는지 바로 앞으로 다가가 정희민을 잡아끌기 시작했다.

정희민의 미간에는 공포심이 떠올랐고, 작은 얼굴은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양다인의 손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정희민은 선글라스를 낀 강하영을 발견했다. 희민이는 발을 들어 양다인의 발을 밟았고, 양다인이 고통에 잠깐 손을 놓은 틈을 타서 재빨리 강하영에게 달려갔다.

자신을 향해 빠르게 뛰어오는 정희민을 본 강하영은 깜짝 놀랐다.

‘이 녀석은 왜 여기로 뛰어오는 거야?’

이내 강하영 앞으로 달려 온 정희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저 좀 데려가 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정희민의 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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