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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이래도 변명하실 겁니까?

소 노인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절대 다인이가 한 짓이 아닐 거야. 마음씨가 얼마나 착하고 상냥한 아이인데, 절대 아이를 때릴 수 있는 애가 아니다!”

정유준은 진작에 소 노인의 이렇게 나올 줄 알고 허시원을 향해 턱짓하자, 허시원이 바로 또 다른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에는 양다인이 거실에서 그것도 두 도우미가 있는 앞에서 책을 말아 아이를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양다인의 험상궂게 일그러진 표정에, 그것을 지켜보던 소 노인의 마음마저 떨려왔다.

“이래도 양다인을 위해 변명하실 겁니까?”

정유준의 표정은 무서우리만치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가 처음 이 영상을 봤을 때, 양다인을 죽이지 못하는 게 한스러울 정도였지만, 그냥 쉽게 죽여버리기에는 양다인만 좋을 노릇이다.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은 소 노인은 허시원을 밀치고 양다인 앞으로 걸어가더니, 두말없이 양다인의 뺨을 연속 두 번 내려쳤다.

양다인은 이미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지금 또 소 노인한테까지 연속으로 뺨을 맞으니 몸 전체가 비틀거리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다인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소 노인을 바라보았다.

“할…… 할아버지?”

“네가 제정신이냐?! 그 아이는 네 아들이란 말이다!!”

소 노인의 크게 노한 모습에 양다인은 자신의 행동이 들통난 것을 깨닫고 눈물 콧물을 짜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순간 충동적으로 그런 거예요. 할아버지, 차라리 저를 정신병원에 보내줘요. 우울증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는 걸 아시잖아요……. 아이를 낳은 뒤 유준 씨는 나한테 점점 더 냉담해졌어요. 저도 여자인데, 남편 관심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누가 네 남편이야? 계속 그 입을 잘못 놀릴 것 같으면 이 자리에서 당장 꿰매 줄게.”

정유준의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양다인을 쳐다보자, 양다인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소 노인이 아무리 실망했다고는 하지만 자기 외손녀가 계속 굴욕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

소 노인은 이를 악물고 체면을 내려놓은 뒤 정유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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