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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유현진은 화장실 문 앞으로 다가가 노크했다.

“미주야, 안에 있어?”

화장실 안에서 들리던 물소리가 뚝 그치고 잠시 후 차미주가 나왔다. 샤워를 마친 그녀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손에는 칫솔을 들고 있었다. 입에 거품을 문 채 물었다.

“화장실 급해?”

“아니.”

차미주를 살피던 유현진은 그녀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자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게 아니라, 방금 성우 씨한테서 전화가 왔어. 네가 집에 있는지 묻더라고.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차미주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안의 거품을 뱉고 입을 몇 번 헹구더니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뭐래?”

“별말은 없었어. 네가 집에 도착했는지 걱정이 돼서 물어보던데.”

“걱정은 개뿔!”

차미주가 참지 못하고 욕을 지껄였다.

“그런 개자식은 차단해 버려. 눈에 띄기만 해봐, 볼 때마다 쥐어패 버릴거야!”

“너희... 무슨 일 있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깝게 지내면서 매일 집에 가서 밥도 해주고 게임도 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왜 이를 바득바득 가는 걸까?

차미주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개자식, 조 선생님께 도시락 전해준다고 해놓고 자기가 다 먹어버렸어. 오늘 내가 조 선생님을 만나 도시락에 대해 묻지 않았더라면 일 년이 지나도 그 자식 입에 들어가는지 몰랐을 거야!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조 선생님이랑 이어지게 도와주겠다더니, 2개월이 다 되도록 이어지기는 무슨, 한성우 좋은 노릇만 했잖아!”

유현진이 차미주의 말에 놀라고 말았다. 확실히 이번 일은 한성우가 과하긴 했다.

‘하지만 이런 일로 미주가 이렇게까지 화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차미주는 마음이 넓고 달래기 쉬운 편이었다. 게다가 한성우는 사람을 구슬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고 두 사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가 좋았던 터라 유현진은 차미주가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면서 한성우가 조준에게 주려던 도시락을 먹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화를 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떠보듯 차미주에게 물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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