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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차미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네가 시킨 거야?”

한성우가 헛기침했다.

“그, 뭐냐. 네가 해준 밥 얻어먹기만 했잖아. 보상하는 거야.”

차미주가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강한서만 아니었으면 이미 한성우를 쥐어팼을 것이다!

한성우는 와인을 가지고 들어오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번엔 82년산 라피야. 이 정도면 성의 있지 않아?”

그의 말에 차미주가 솔깃해했다. 그녀는 한성우의 손에 들린 술병을 힐끗 쳐다보니 확실히 촬영팀에서 봤었던 술병과 같은 포장이었다.

차미주가 의심하듯 물었다.

“설마 가짜 술병으로 날 속이는 건 아니지?”

한성우가 말했다.

“만약 이게 가짜 술이면, 내가 술병을 삼킬게.”

차미주의 얼굴에 그제야 환해졌다. 그녀는 한성우 손에 있던 술병을 가져왔다.

“라피를 봐서, 허락할게.”

그녀는 술병을 안고 주방으로 향했다. 한성우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그녀를 따라들어갔다.

유현진과 강한서는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강한서가 말했다.

“내려가서 좀 걷자.”

유현진이 잘 세팅되어 있는 음식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 아직 밥 안 먹었어.”

미소 짓는 강한서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웠다.

“나가서 맛있는 거 사줄게.”

강한서에게 강민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아내고 싶었던 유현진이 그의 제안을 동의했다.

집을 나서며 유현진은 지갑이 들어있는 핸드백을 챙겼다.

클라우드 아파트 근처에는 야시장이 있었다. 6시 이후에는 길거리 음식과 과일을 파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유난히 더운 하루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에도 바닥은 여전히 열기로 가득해 땀이 흘렀다.

유현진은 반바지와 가벼운 티셔츠 차림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더위가 느껴졌다. 더위에 공기마다 답답하게 느껴졌다.

날씨 정보에는 오늘 점심에 소나기가 있다고 했었지만 하루가 다 가도록 비는 내리지 않았다.

콧등의 땀방울은 집을 나설 때부터 떨어지지 않았다. 유현진이 힐끗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강한서는 그녀와 같은 계절을 사는 것 같지 않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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