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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그는 자신이 아마도 차미주에게 대충 이런 감정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비록 차미주는 머리가 조금 멍청했지만, 의리가 있었고 요리도 잘하고 성격이 난폭하긴 하지만 뒤끝 있는 타입은 아니었다.

바로 그가 좋아하는 호쾌한 유형의 사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성우는 얼른 그녀와 화해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는 의리도 지키고 요리도 잘하는 여사친을 잃고 싶지 않았다.

이윽고 그는 먼저 술병을 들고 그녀의 잔에 부어주었다.

“도, 아니 미주야. 도시락 일은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네 믿음을 배신했어. 그러니까 이 한잔은 내가 사과주로 부은 거니까 마시고 용서해 주라.”

차미주는 살짝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간을 팍 찌푸렸다.

“이건 또 무슨 속셈이야?”

“...”

차미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너무 쉽게 사과하는 한성우를 보며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한성우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나 생각했다.

그는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냥 정말 사과하려고 그러는 거야. 어젯밤 네가 차에서 내리고 나서 나도 엄청나게 후회했다고. 네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맛있는 것도 만들어 주고, 게임도 같이 해주고. 근데 내가 도시락 먹고 싶어서 몰래 먹었다가 너를 화나게 만들어버렸잖아.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그리고 그 입맞춤에 관해서는 그는 아직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차미주가 입을 열었다.

“네가 잘못한 게 어디 이것뿐이야? 조 선생님 앞에서 나한테 입 맞췄지 않아! 비록 넌 네게 들러붙는 여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그런 거였겠지만, 그래도 내 입장은 생각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조 선생님이 봤으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난 그동안 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넌 이렇게 날 엿 먹이냐?”

“...”

한성우가 그 입맞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 줄까 생각하고 있을 때 차미주가 이미 대신 말을 꺼냈다.

그녀는 한성우가 자신에게 들러붙는 여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그녀에게 입을 맞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즉, 그녀에겐 그 입맞춤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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