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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왜 라피를 안 마시고?”

한성우가 물었다.

차미주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네가 가져온 라피는 나한테 사과의 선물로 가져온 거잖아. 네가 그걸 왜 마셔?”

“...”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기에 한성우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차미주는 소주를 옆에 두기만 했고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비록 차미주는 라피를 받고 그를 용서한 것 같아 보였지만 식사를 하는 내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미주는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전에 그의 집에서 식사할 때만 해도 그녀는 계속 업무가 많다거나, 최근 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이 어떻다든가 쉴 새 없이 조잘대던 사람이었다.

식사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그녀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밥 먹을 때 같이 얘기를 나눌 거 아니면 왜 같이 밥을 먹어? 그냥 알아서 각자 챙겨 먹지.”

한성우는 12살에 해성시로 오게 되었고 주변 사람과 환경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그는 명망 있는 가문의 도련님인 강한서와 달리 어렸을 때부터 조기 교육을 받지 않아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않았고 예의 교육 또한 받지 못했다.

그가 해성시로 처음 발을 들일 때, 마치 귀한 명견들 무리 속에 섞여 들어간 촌스러운 시골 견 같았다.

그는 이리저리 치이면서 웃음거리로 되기도 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같이 생활할 때의 습관을 잘 고치지 못했고 “상류사회”의 습관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그는 남들과 달리 보이지 않기 위해 항상 보이지 않는 가면을 쓰고 무리에 적응해 나가려 애를 썼다.

결국, 그는 아주 완벽하게 적응했고 바이브 엔터와 하이 테크로 입지를 굳힌 후 누구도 더는 “물고기 팔이 소년”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누가 그의 앞에서 “물고기 팔아 출세”했다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그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친절한 주의”를 주었다.

사람들은 평민 출신이었던 그에게 그 단어는 금지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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