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3화

한참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차미주에 강한서는 한성우에게 연락해 보겠다고 했다.

다시 정신을 차린 강한서는 휴대폰을 넣었다.

“바로 온대.”

그는 말하면서 유현진을 옆으로 끌어당겼다.

“안 추워?”

유현진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더운 날씨였던 터라 비가 내리면 당연히 땅의 온도도 내려갈 거로 생각했지만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비에 살짝 추워 나기 시작했다.

고개를 저은 그녀는 바로 재채기를 했다.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고 몸을 휙 돌리더니 그녀를 품에 가뒀다.

유현진이 나직하게 말했다.

“이렇게까지 안 해줘도 돼. 나 그 정도로 약하지 않아.”

강한서는 고개를 떨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미 남편으로서는 실격했지만 남자친구로서는 더는 실격하지 않을 거야.”

유현진은 멍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 후에야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100점 되기엔 아직 멀었어.”

강한서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럼 추가점수 줄 거야?”

유현진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가산점 50점 줄게.”

“500점으로 해줘. 내가 이따 돌아가서 이 옷을 입어줄게.”

그는 비닐봉지에 담긴 망사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순간 유현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누가 본대!”

강한서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내가 입고 싶어서 그래.”

“... 네가 보기엔 네가 하려는 행동이 음탕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너도 전에 스스로 입은 적이 있으니까, 이번엔 내 차례잖아.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어?”

“...”

강한서가 말한 “전에”는 두 사람이 함께 보낸 밤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날 밤의 기억은 그녀의 머릿속에 아주 생생했고 그녀는 어떻게든 그 기억을 지우려고 애를 썼다.

그녀는 이를 갈며 말했다.

“왜 굳이 이런 일로 공평해지려고 하는 거야?”

“이런 일이니까 공평해야 하지 않겠어?”

강한서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혹시라도 우리 유현진 사모님께서 나의 그 방면에 어떤 질병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떡해. 계속 나한테 병원 예약해 주려고 했잖아.”

“...그만해. 네 말발이 대단하다는 거 알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