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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신혼이 아니라, 이혼이요.’

그래도 그는 “네”라고 대답했다.

남자가 말했다.

“아내분 아름다우시네요. 우리 와이프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강한서: ...

“아내분이...”

“그쪽 아내분 왼쪽에 있어요. 꽃무늬 원피스 입은.”

강한서가 고개를 돌려 유현진 옆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침묵했다.

‘복스럽게... 생겼네.’

그 여자는 남자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통통하고 둥근 얼굴형에 팔뚝은 유현진의 배는 되어 보였다.

남자가 말했다.

“애 낳기 전에는 엄청 말랐었어요. 아이를 낳고나서 살이 쪘죠. 사실 뚱뚱한 것도 아니에요. 제 눈엔 예쁘기만 하거든요. 아이 없으시죠?”

강한서가 말했다.

“저희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요.”

남자가 놀라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안 낳는 것도 괜찮죠. 죽을 고비를 넘긴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잖아요. 우리 와이프는 임신했을 때 너무 잘 먹어서 애가 많이 컸거든요. 분만실에서 하루 꼬박 있었는데, 정말 심장 두근대서 혼났어요.”

남자의 말을 들은 강한서는 순간 멍해졌고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그의 마음이 더 확고해졌다.

“강한서!”

유현진이 고개를 돌려 그를 불렀다.

강한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유현진에게로 다가갔다.

유현진은 검은색 망사 티셔츠를 들고 눈대중으로 사이즈를 확인했다. 그러더니 눈을 반짝거렸다.

“이건 무조건 시원할 거야.”

강한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이건 춤출 때나 입는 무대의상이잖아?’

“반바지도 있어.”

유현진이 두 손으로 반바지를 펼쳐 보여주었다. 반바지를 확인한 강한서가 침묵했다.

바지와 망사 티셔츠는 한 세트였다. 시키니한 사각팬츠였고 망사였다.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지의 앞부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유현진도 바지를 펼쳐보고 나서야 앞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이렇게 노출이 많은 옷인가 했더니, 플레이용 복장이었다!

그것도 바짓가랑이 부분이 없는!

‘대체 누가 디자인한 거야?’

주위에 구경하러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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