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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강한서는 한다면 해내는 성격이었다. 그는 아무도 강민서를 유치장에서 꺼낼 수 없도록 명령했다.

신미정은 밤새 여기저기 사정을 해보았다. 찾을 만한 사람은 전부 찾았지만 아무도 강민서를 꺼내지 못했다.

꺼내는 것은 물론, 경찰 측에서는 면회도 거절했다.

신미정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날이 밝기도 전에 정인월에게 부탁하러 본가로 향했다.

정인월은 어젯밤 이미 강민서의 일을 알게 되었다. 신미정이 정인월을 찾아갈 것을 예견한 강한서가 강단해의 집에서 나오자마자 본가로 향했다.

강한서는 어젯밤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사실대로 정인월에게 알려주었다. 그중에는 강민서가 그동안 한 짓도 포함되어 있었다.

강한서의 얘기를 들은 정인월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한서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게 된 정인월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한 번 당해보는 것도 배움이 되고 나쁘지는 않겠지. 그때 민서를 네 엄마에게 맡긴 것을 후회하는 중이란다.”

정인월은 신미정이 본가로 찾아와 소란을 피울까 봐 어젯밤 미리 성수시에 있는 펜션으로 향했다.

그러니 신미정은 당연히 허탕을 쳤다. 그녀는 정인월을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진씨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미정은 그제야 이번엔 정인월이 진심으로 강민서의 일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새하얘진 얼굴로 본가를 나왔다.

돌아가는 길, 서해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미정 언니, 어떻게 됐어요? 민서 나왔어요?”

신미정의 눈에는 실핏줄이 가득했다. 그녀는 잔뜩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이요. 한서가 미쳤어요. 제가 민서를 절대 빼낼 수 없게 만들었어요.”

서해금이 말했다.

“한서가 화가 많이 났나 보네요.”

신미정이 갑자기 말을 이었다.

“해금 씨, 혹시 민서를 꺼내줄 만한 사람 있어요?”

서해금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언니, 제가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강씨 가문 사람의 태도가 그렇게 확실한데,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끼어들겠어요?”

신미정이 입술을 짓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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