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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강한서는 뛰어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박부자는 단지 하현주가 병상에 누워있었다고만 말했는데, 주강운은 구체적인 사건과 시간까지 정확하게 말했다.

주강운은 유현진을 안 지 2개월 밖에 안 되는데, 이렇게 디테일한 정보까지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주강운은 강한서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강하서에게 물음을 던졌다.

"너 현진 씨 어머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아?"

강한서는 무의식적으로 두 주먹에 힘을 주었다.

이 문제는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강한서가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강한서는 하현주에 대해 별로 깊은 감정이 없었다. 필경 식물인간이었으니, 오히려 깊은 정이 있다고 하는 것이 거짓말일 것이다.

강한서와 신미정의 깊지 않은 모자 간의 정을 보더라도 강한서가 유현진의 슬픔을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현진이 장례식장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과 이혼하자고 했던 행위가 그로서는 이해 불가였다.

그런데 주강운이 지금 이 물음을 자신한테 던졌다. 강한서는 갑자기 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워져다.

주강운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에 현진 씨 어머님은 이미 생명 징후가 없으셨어. 현진 씨가 직접 어머님의 산소 마스크를 벗겨 드렸어."

"네 사람이라면 평생을 보호하고 보살펴 줘야 되는 거 아냐? 그걸 할 수 없다면 넌 질책할 자격이 없어."

말을 마치고는 강한서가 입을 열기도 전에 몸을 돌려 재판정을 나갔다.

강한서는 굳어진 표정으로 제자리에 한참이나 서 있다가 다시 방청석으로 돌아왔다.

민경하는 강한서의 어두워진 안색을 보고 감히 주강운이 방금 전에 그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묻지 못했다.

그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너무 걱정 마세요. 사모님의 안건은 증거가 충분한 데다가 주강운 변호사님이 유사한 소송을 변호했던 경험이 있으니 패소하지 않을 거예요."

주강운의 선전포고로 이미 어두워진 강한서의 표정은 민경하가 주강운의 능력을 칭찬하는 것을 듣고 더 한층 어두워졌다.

그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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