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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주강운이 한꺼번에 대량의 문제를 제기하자 임효우는 당장에서 멍해졌다.

임효우는 우물쭈물하면서 말했다.

"계정은 1년 전에 만든 건데, 구체적으로 시간은 기억이 안 나요. 첫 번째로 올린 내용은 아마 제가 다른 계정에서 퍼온 걸 거예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요. 계정은 여태껏 저 혼자 사용했어요."

주강운은 표정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 다들 그가 자신이 알고 싶은 답을 얻었는지 판단이 안 갔다.

임효우는 자신이 실수라도 했을까 봐 마음이 초조했다. 자신의 변호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실례지만 임효우 씨의 생일이 어떻게 되죠?"

"7월 6일이요."

"7월 6일......"

주강운은 임효우의 생일을 되풀이하다가 돌연 물음을 던졌다.

"2월 19일자에 임효우 씨 계정으로 인스타그램 하나가 올라왔는데, 내용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는 거였어요. 아무리 1년에 생일을 두 번 쇤다고 하더라도 음력과 양력 사이에 5개월 씩이나 차이가 날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임효우는 갑자기 안색이 확 변했다.

2월 19일은 자신의 생일이 아니라 송민영의 생일이었다.

계정은 줄곧 송민영이 사용했기에 그는 송민영이 어떤 내용들을 올렸는지 몰랐다.

멍청한 녀석! 그 계정으로 사적인 내용을 올리면 어떡해!

"임효우 씨, 제 물음에 답해주세요."

주강운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재판장보다도 그 기운이 더 강했다. 임효우는 그런 압박감으로 인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때 박부자가 결국 입을 열었다.

"2월 19일은 저의 당사자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이에요. 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에 자신이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로 생일을 쇠는 데 무슨 문제가 있어요?"

"당연히 문제가 없죠."

주강운은 담담하게 덧붙였다.

"그런데 아이돌의 생일을 축하하는데, 그걸 자신의 생일을 축하한다라고 적는 경우는 처음이라서요."

말을 끝내고는 바로 고개를 돌려 재판장을 향해 말했다.

"재판장님, 여기까지 묻겠습니다."

그 한 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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