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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유현진도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강한서가 방청석에 서서 얼음같이 차갑고 어두운 표정으로 쉴틈없이 쏙닥거리던 두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두 여자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저 강한서의 매서운 눈빛에 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뭐하는 거예요?"

강한서는 두 사람을 째려보더니 무표정으로 답했다.

"칼슘 부족이라 갑자기 다리가 떨려서."

두 여자는 어이가 없었다.

누가 다리가 떨려서 타인의 의자를 차?

그런데 강한서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하도 커서 상대방이 어이없는 헛소리를 지껄이더라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민경하는 두 사람이 여자이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남자였다면 강한서의 발은 의자가 아닌 그들의 몸을 향해 날아갔을 것이다.

두 여자는 생각자체가 불건전했다. 어떻게 얼굴이 예쁘다고 아무렇지 않게 상대방을 저런식으로 비하할 수 있는가?

이때 사법 결찰이 와서 경고했다.

"법정에서 소란 피우시면 안됩니다."

유현진은 강한서가 뒷좌석 의자를 발로 차는 모습을 포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한서의 얼굴만 봐도 지금 화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민영을 위해 법정 현장까지 와 놓고선 화내기까지 해?

잠깐의 소란으로 인해 재판장은 10분 휴정한다고 발표했다.

강한서가 지금 막 자리에서 일어나서 유현진을 찾으러 가고 있는데, 몇 발자국 남겨두고 박부자가 불러서 멈춰섰다.

"한서야, 오랜만이야. 오늘 어떻게 소송을 들으러 왔어?"

유현진은 강한서가 박부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바로 고개를 돌려 주강운을 향해 말했다.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

강한서는 건성으로 몇 마디 응하고는 바로 고개를 돌려 유현진을 찾았다. 그런데 유현진은 보이지 않았고, 주강운만 남아 있었다.

강한서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서 물었다.

"현진이는?"

"화장실 갔어."

강한서가 화장실로 쫓아가려고 몸을 돌리자 주강운이 말렸다.

"오늘 현장에 기자들이 많아. 방금 전에 피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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