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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배심원단과 토의 후 재판장은 허락했다.

박부자는 유현진의 두 눈을 응시하면서 물었다.

"유현진 씨, 자료에 의하면 3년 전에 T대 연기학과를 졸업했고, 성적도 좋아 우수 졸업생 중 한 명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졸업하고 나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그럼 3년 동안 뭐 하면서 지냈죠?"

주강운은 눈썹을 찌푸렸다.

상대방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

강한서는 얼굴이 어두우졌다. 박부자는 지금 분명 안건을 다른 방향으로 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현진은 거리낌없이 상대방을 직시하면서 답했다.

"제가 졸업 후 무엇을 했는지......이 안건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박부자는 멈칫하더니 답했다.

"지금은 없습니다."

"그럼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을 거부하겠습니다."

"원고는 안건과 상관 없는 질문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피고인측 변호인 다시 질문하세요."

박부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번째 물음을 던졌다.

"자료에 의하면 유현진 씨에게는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만 있었던 어머님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러면서 잠깐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어머님이 병상에 누워 계시는 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겠네요?"

유현진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건 무슨 개떡같은 물음이야?

법정이 아니었다면 유현진은 당장에서 당신 엄마가 병상에 누워있으면 마음이 안 아파?라고 되묻고 싶었다.

이때 주강운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문제는 안건과 상관 없으니 대답을 거부합니다."

재판장이 답변 거부를 허락하고 나서 박부자는 세 번째 물음을 물었다.

"유현진 씨, 작년 7월 이전에는 우울증 검사를 해본 적 있나요?"

유현진은 한참 후에야 답했다.

"없어요."

박부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유현진 씨 어머님은 오랫동안 병상에 계셨어요. 이 일에 대해 유현진 씨 본인은 마음이 어려웠을 것이고 정신도 항상 긴장했을 것입니다. 우리 측에서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작년 6월에 유현진 씨는 어머님이 위독하시다는 통지를 받았고, 유현진 씨 어머님 고(故) 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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