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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그래도 완전히 피임된다는 보장이 없어. 어쨌든 이혼할 사인데, 생명을 희생시킬 수는 없어. 만약에 임신이라도 하면 또 병원 가서 지워야 하는데 나 아픈 거 무서워."

강한서는 불편한 마음에 침을 꼴깍 삼키고는 말했다. "아무도 지우라고 안 해. 임신하면 낳아야지."

유현진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 "강한서, 내 아이는 절대 다른 누구와 아빠를 공유할 수 없어. 진짜 임신하더라도 그 아이를 이 세상에 데려오지 않을 거야." 유현진은 자기가 낳은 아이가 자기와 같은 상황에 놓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

강한서의 마음이 조여왔다. 그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러길 바라. 나도 당신이랑 이혼할 때 짐이 생기는 건 원하지 않아."

말을 끝낸 강한서는 굳은 얼굴로 뒤돌아서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 프리지아 화분이 강한서의 팔 끝에 맞히더니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유현진은 강한서가 나가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허리를 굽혀 깨진 화분을 정리했다.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행동을 멈췄다.

강한서가 지나간 자리에 몇 방울의 피가 떨어져 있었다.

강한서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의 연기를 돕기 위해 다친 팔로 그녀를 들다 보니 아마도 상처가 다시 찢어진 듯했다.

유현진은 마음이 조여와 이내 강한서를 찾아 내려가려 했지만, 밖에서 차 시동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서는 차를 몰고 가버렸다.

유현진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결국 따라나서지 않았다.

이날 밤, 강한서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유현진도 밤새 뒤척였다. 다음 날 아침, 인기척에 그녀는 잠에서 깼다.

집에 들어 온 강한서는 유현진을 보더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녀를 지나쳐 냉장고로 가 생수 한 병을 꺼냈다.

유현진은 강한서의 옷차림을 보았다. 어제 나갈 때의 옷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호텔에서 잔 건 아닌 듯싶었다.

유현진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밥은 먹었어? 먹고 싶은 건 없어? 다친 데는 어때? 약은 바른 거야?"

강한서는 병뚜껑을 닫으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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