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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촤르륵' 소리와 함께 여섯 장의 테이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간병인은 다급히 허리를 굽혀 테이프를 주었다. 머리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던 유현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건드리지 마요!"

간병인은 깜짝 놀라 몸이 굳어져 긴장한 어조로 말했다.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망가지지 않았겠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현진이 다가와 허리를 굽히고 앉아 테이프를 확인했다.

테이프의 리스트에는 숫자들이 표기되어 있는데 전부 다르게 표기되어있었다.

그녀는 테이프를 줍고는 몸을 일으켜 다른 테이프를 찾아보았다. 200장도 넘는 테이프 중에 이 여섯 장의 테이프에만 숫자가 표기되어 있었다.

'우연은 아니겠지?'

간병인은 그녀의 무거운 표정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현진 씨, 고장 났는지 한번 확인해봐요. 고장 났으면 배상할게요."

유현진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언니. 휴대폰은 다 됐어요. 다운받으셔도 돼요."

간병인은 깊은숨을 내쉬고는 연신 고맙다고 했다.

유현진은 무거운 표정으로 테이프를 들고 서 있었다.

'이 숫자들은 대체 뭘 의미하는 거지? 왜 엄마는 이 테이프들을 돌리면 반응이 생기는 걸까?

혹시 무언가를 알려주는 건 아닐까?

6개의 숫자, 설마 비번 같은 거 아니야?

집에 금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비번을 이렇게 기록하진 않을 텐데.

더군다나 이렇게까지 깊게 숨겼어. 간병인 언니가 떨어뜨리지 않았더라면 발견 못 했을 거야.

엄마가 이곳에 숫자를 기록한 건 아마 누구도 알지 못하길 바랐기 때문이겠지.

대체 뭐길래 숨기는 걸까?'

한참 생각하던 유현진은 여섯 장의 테이프를 휴대폰에 찍어둔 뒤 표기를 지워버리고 원래 자리에 다시 올려놓았다.

아름드리 펜션.

한밤중에 거실 전등을 켠 장씨 아주머니는 소파에 검은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라서 온 집안의 전등을 다 켰다.

그제야 소파에 앉아있는 강한서의 모습이 보였다.

강한서가 소파에 기대앉아 잠들려던 순간, 밝은 불빛은 그를 정신 차리게 번쩍 만들었다.

"대표님, 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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