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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장씨 아주머니는 어쩔 수 없이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닦으며 몸을 일으켜 나갔다.

유현진은 밤새 집에 돌아오지 않다가 이튿날 아침에야 조식을 사 들고 들어왔는데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유현진은 신미정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확인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말을 내뱉기도 전에 신미정이 따져 물었다. "유현진, 너 한서한테 장씨 아주머니를 자르라고 시켰어?"

유현진은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자르다니요?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한서가 장씨 아주머니를 잘랐어. 아침부터 나한테 와서 울고불고 아주 난리야. 아주머니가 뭘 잘못했다고 자르긴 잘라?"

'강한서가 가정부를 잘랐다고?'

유현진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머니, 저 어제 병원에서 엄마 돌보느라고 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모른다고? 너 때문에 한서가 장씨 아주머니한테 화풀이한 거잖아! 한서 다친 데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넌 다 죽어가는 네 엄마를 돌보러 간 거야? 네 엄마가 그렇게 된 지 몇 년째인데 돌봐서 뭐 한다고? 너 지금 누리는 것들 다 누구 건데 밖으로 맴도는 거야!"

유현진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밖으로 맴돈다고요? 어머니 얘기로는 어머니는 강씨 가문에 시집오고 나서 부모님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으셨다는 얘기죠?"

유현진은 처음으로 신미정에게 말대꾸하였다. 신미정은 한참 머리가 띵해지더니 이내 노발대발하였다. "너 무슨 말버릇이야? 교양 없이!"

"어머님, 교양은 입에 달린 말이 아니에요. 절 낳아준 엄마조차 돌보지 않는다면 어머님이 늙었을 때 저는 더 나 몰라라 할 거 아닌가요?" 신미정이 화를 내기 전에 유현진이 계속 말했다. "그러고, 어머니 아들은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장씨 아주머니를 잘랐을 땐 이유가 있었을 테죠. 보나, 마나 장씨 아주머니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을 거예요. 저한테 따질 시간에 한서 씨한테 부탁하세요. 어머니 얼굴 보고 다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말을 끝낸 유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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