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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만두는 손맛이야. 아빠 기억으로는 너 우리 집 만두가 제일 맛있다 그랬어."

유현진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 "고마워요, 아빠."

"가족끼리 고맙긴." 유상수는 잠시 멈칫하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사실 요즘 아빠 마음이 좀 그래. 그깟 트러플을 누가 먹었으면 먹은 거지 가족끼리 그럴 거 뭐 있다고. 내가 왜 너한테..." 유상수는 한숨을 내쉬더니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며 말했다. "그날 병원에서 나오면서 사실 아차 했어. 그런데 부모가 되어서 자식한테 사과하려니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더라고. 그날 너에게 준 팔찌에 이 아빠의 미안한 마음도 들어있어. 속상한 거 있으면 말해도 돼. 널 원망하지 않아."

몇 년 전이었으면 유현진은 분명 이런 말에 흔들렸을 것이다.

하현주가 사고 나기 전, 그녀는 항상 유현진에게 유상수가 좋은 아빠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유현진에게는 유상수가 좋은 아빠라는 환상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하현주가 그렇게 되고 난 뒤 유상수의 매정한 행동은 유현진의 마음속의 아빠를 완전히 파괴했다.

유상수는 이기적이고 매몰찬 사람이다. 매번 좋은 아빠인 척을 할 때마다 꼭 목적이 따라왔다.

유현진은 속으로 그런 유상수를 비웃고는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요. 다 지나간 일인데요, 뭐. 아빠도 가족을 위해 그랬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고맙다." 유상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현아가 한성 그룹에 출근하게 되었는데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을 테니 한서한테 잘 돌봐주라고 해."

순간 유현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른데 출근하는 거 아니었어요? 왜 한성으로 출근해요?"

"원래 직장은 승진할 공간도 없고 해서, 마침 한성에서 채용 공고가 떴더라고. 그래서 면접 봤는데 통과했어. 오늘부터 출근이야. 그래서 다들 모여서 축하라도 해줄까 하다가 너 건강도 안 좋고 해서 그만뒀어. 다음날에 모이지 뭐."

유현진은 믿어지지 않았다.

'한성 그룹에 취직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석사 학위는 기본이고 본과 졸업생이라도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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