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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유상수는 유현진의 말투에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따뜻하게 말했다. "아빠한테 딸은 너 하나뿐이야. 앞으로 유씨 집안의 주인도 당연히 너고. 현아가 한성 그룹에서 발만 잘 부치면 내가 없어도 네 손발이 되어줄 거야.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통화를 종료한 유현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유현아의 실력으로 어떻게 한성에 들어온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강한서가 손을 쓴 것 같았다.

하지만 강한서는 워낙에 유씨 가문 사람들에게 호감이 없다 보니 유현아를 도울 이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이런 방식은 강한서의 스타일이 아니다.

강한서는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이다. 2년 전, 한성 그룹에서 거래처를 물색하던 중에 강한서의 외삼촌이 신미정을 통해 한성 그룹과 손잡길 바랐다. 강한서의 외삼촌은 3개월이면 자질 검증을 끝낼 수 있다고 거듭 보증했지만 강한서는 결국 거절했다.

엄마인 신미정도, 외삼촌도 통하지 않는데 유현아에게 통할 일은 더더욱 없다.

유현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얻지 못해 결국 민경하에게 연락했다.

같은 시각 민경하는 사무실에서 강한서에게 업무 보고 중이었다. 강한서는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왔다.

민경하는 강한서가 휴가를 낸 두 주 동안 편한 잠을 잘 줄 알았는데 강한서가 이렇게나 빨리 회사로 복귀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아마도 그의 팔자인가 보다.

민경하가 한창 신세 한탄을 하는 도중에 휴대폰이 울렸다.

강한서는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민경하는 미안한 마음에 신속히 휴대폰을 확인했다. 머리를 숙여 휴대폰을 확인한 순간, 그는 움직임을 멈추고 헛기침하더니 강한서를 향해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한테 온 연락이에요. 대표님을 찾으시는 것 같은데요."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옆에 놓인 자기의 휴대폰을 힐끔 보고는 표정을 굳혔다.

어제 유현진이 외출한 뒤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강한서에게 전화는커녕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유현진은 강한서가 연락이 되지 않을 때만 민경하에게 연락했었다. 하지만 지금, 강한서에게 한 통의 연락도 없이 바로 민경하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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