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서정원은 유서혜를 보며 되물었다. 그녀는 이렇게 흥분해 하는 유서혜를 오랜만에 보았다.“당연히 호되게 혼쭐을 내주려고 그러죠. 너무 비겁하잖아요. 그렇게 큰일을 저질러 놓고 저도 하마터면...”유서혜는 말하다가 멈칫했다.“그 두 사람 다 감옥에 보내버릴 거예요. 그나저나 어떻게 혼낼 예정이었어요?”서정원은 유서혜를 보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음...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유서혜는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자세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학대하려고 하면 그 사람들이 뒤돌아서서 저를 고소해버리면 저는 얻는 것보다
하지만 서정원이 최성운한테로 가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서정원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고 눈앞에 사람을 쳐다보았다.“혹시 서정원 씨인가요?”남성의 특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웃음기 담긴 눈빛으로 서정원을 보았다.“누구시죠?”서정원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눈앞에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이를 본 이도훈은 호주머니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 서정원에게 건네주었다.“서정원 씨, 저는 신특 엔터테인먼트 이도훈이라고 합니다.”서정원은 예의 바르게 명함을 받아들고 힐끗 보고는 물었다
심아영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서정원 씨는 왜 이렇게 긴장해 하는 거죠? 혹시 오해라도 한 건 아니죠?”심아영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듯 비꼬는 듯한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최성운에게 눈길을 보냈는데 최성운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심아영의 말을 들은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오해요? 성운 씨가 심아영 씨를 전혀 좋아하지도 않는데 제가 오해할 리가 뭐가 있어요?”심아영은 순간 동공이 흔들렸다. 그녀는 술잔을 꽉 쥐고 말했다.“너무 독단적인 생각이 아닌가요? 서정원 씨가 최 대표님이 저를 좋아하지 않
서정원은 순간 넋이 나갔다. 그녀는 최성운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서정원은 기분이 미묘해졌다. 그녀는 최성운을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저한테 프러포즈하는 건가요?”“내가 프러포즈를 한다면 받아줄 생각인가요?”최성운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두 사람은 비록 약혼한 사이이긴 하지만 진짜 결혼식 날짜까지는 아직 멀었다.“여기에서 프러포즈하려고요? 최 대표님 로맨틱이라는 걸 너무 모르는 거 아니에요? 여기서 하면 받아주지 않을 거예요.”서정원은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돌려 최성운의 어깨에 기대었는
...의외로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서창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최승철 이 소심한 노인네가 생일 선물을 챙겨주지 못했을 뿐인데 삐져가지고는 난리에 난리를 부렸다니까.”서창호는 전에 최승철의 비위를 맞춰주느라고 애를 써가며 통화한 걸 생각만 하면 너무 어이없어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할아버지 두 분이 이 연세에도 애처럼 티격태격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들어보니까 정원이 네가 고청림 그 영감에게 부탁해서 팔찌까지 만들었다며?”서창호는 서정원에게 물었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
최성운은 눈살을 찌푸렸다.“할아버지가 당부하신 일이 바로 이거에요.”서정원은 말하면서 일어서더니 웃어 보이며 최성운에게 말했다.“그러니까 요 며칠은 각방을 쓰는 거로 해요.”최성운은 고개를 들고 의문스러운 눈길을 보내며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할아버지께서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신 거예요?”“할아버지가 성운 씨 보고 건강 잘 챙기라고 전해달래요.”서정원은 아주 완곡하게 뜻을 표달했다. 하지만 그녀의 교활한 눈빛은 슬며시 최성운 몸의 한 부위로 향했다.최성운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서정원이 재빠르게 몸을 돌려 방
‘그 여자가 뭐라고. 왜 임재민은 유나에게만 모든 사랑을 퍼붓는 거야. 원래 다 내 것이어야 했는데!’감독님은 임재민이 거절하는 걸 보고 약간 실망했다. 그러나 이내 같이 가자고 그를 설득했다.“이 뮤비 남자 주인공인데 식사 자리에 빠지면 재미가 없죠. 간단히 식사만 하는 건데 얼마 걸리지 않아요.”신유정은 임재민을 설득하려는 감독님을 보고 이내 생색을 내며 맞장구를 쳤다.“그러니까요. 재민 오빠가 빠지면 다들 제대로 못 논단 말이에요. 자꾸 주인공이 빠졌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니까요. 오빠도 여기 있는 스태프들을 실망시키기
임재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눈을 뜨고 옆에 있는 사람이 신유정이라는 걸 발견했다.그는 두 사람 다 옷을 입지 않은 걸 보고는 얼른 이불로 몸을 가리고 신유정을 째려보며 물었다.“어제 나한테 뭐한 거야 대체?”신유정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제야 정신이 드는지 갑자기 얼굴을 막고 울먹이며 말했다.“어제 오빠가 너무 취해서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자꾸 토할 것 같다고 해서 택시에서 내려서 근처 호텔로 와서 다 토하고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어. 그런데 오빠가 갑자기 날 끌고 침대에 올라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