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아영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서정원 씨는 왜 이렇게 긴장해 하는 거죠? 혹시 오해라도 한 건 아니죠?”심아영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듯 비꼬는 듯한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최성운에게 눈길을 보냈는데 최성운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심아영의 말을 들은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오해요? 성운 씨가 심아영 씨를 전혀 좋아하지도 않는데 제가 오해할 리가 뭐가 있어요?”심아영은 순간 동공이 흔들렸다. 그녀는 술잔을 꽉 쥐고 말했다.“너무 독단적인 생각이 아닌가요? 서정원 씨가 최 대표님이 저를 좋아하지 않
서정원은 순간 넋이 나갔다. 그녀는 최성운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서정원은 기분이 미묘해졌다. 그녀는 최성운을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저한테 프러포즈하는 건가요?”“내가 프러포즈를 한다면 받아줄 생각인가요?”최성운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두 사람은 비록 약혼한 사이이긴 하지만 진짜 결혼식 날짜까지는 아직 멀었다.“여기에서 프러포즈하려고요? 최 대표님 로맨틱이라는 걸 너무 모르는 거 아니에요? 여기서 하면 받아주지 않을 거예요.”서정원은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돌려 최성운의 어깨에 기대었는
...의외로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서창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최승철 이 소심한 노인네가 생일 선물을 챙겨주지 못했을 뿐인데 삐져가지고는 난리에 난리를 부렸다니까.”서창호는 전에 최승철의 비위를 맞춰주느라고 애를 써가며 통화한 걸 생각만 하면 너무 어이없어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할아버지 두 분이 이 연세에도 애처럼 티격태격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들어보니까 정원이 네가 고청림 그 영감에게 부탁해서 팔찌까지 만들었다며?”서창호는 서정원에게 물었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
최성운은 눈살을 찌푸렸다.“할아버지가 당부하신 일이 바로 이거에요.”서정원은 말하면서 일어서더니 웃어 보이며 최성운에게 말했다.“그러니까 요 며칠은 각방을 쓰는 거로 해요.”최성운은 고개를 들고 의문스러운 눈길을 보내며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할아버지께서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신 거예요?”“할아버지가 성운 씨 보고 건강 잘 챙기라고 전해달래요.”서정원은 아주 완곡하게 뜻을 표달했다. 하지만 그녀의 교활한 눈빛은 슬며시 최성운 몸의 한 부위로 향했다.최성운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서정원이 재빠르게 몸을 돌려 방
‘그 여자가 뭐라고. 왜 임재민은 유나에게만 모든 사랑을 퍼붓는 거야. 원래 다 내 것이어야 했는데!’감독님은 임재민이 거절하는 걸 보고 약간 실망했다. 그러나 이내 같이 가자고 그를 설득했다.“이 뮤비 남자 주인공인데 식사 자리에 빠지면 재미가 없죠. 간단히 식사만 하는 건데 얼마 걸리지 않아요.”신유정은 임재민을 설득하려는 감독님을 보고 이내 생색을 내며 맞장구를 쳤다.“그러니까요. 재민 오빠가 빠지면 다들 제대로 못 논단 말이에요. 자꾸 주인공이 빠졌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니까요. 오빠도 여기 있는 스태프들을 실망시키기
임재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눈을 뜨고 옆에 있는 사람이 신유정이라는 걸 발견했다.그는 두 사람 다 옷을 입지 않은 걸 보고는 얼른 이불로 몸을 가리고 신유정을 째려보며 물었다.“어제 나한테 뭐한 거야 대체?”신유정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제야 정신이 드는지 갑자기 얼굴을 막고 울먹이며 말했다.“어제 오빠가 너무 취해서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자꾸 토할 것 같다고 해서 택시에서 내려서 근처 호텔로 와서 다 토하고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어. 그런데 오빠가 갑자기 날 끌고 침대에 올라가서..
유나는 임재민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착잡했다. 그녀는 서정원에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싶었지만 서정원이 이 일로 임재민을 꾸짖을까 봐 고민 끝에 말하지 않기로 했다.‘됐어, 나와 임재민 사이에 일인데.’“괜찮아요. 그냥 어제 좀 피곤해서 집중이 잘 안 돼서 그러는 거예요. 한잠 푹 자면 괜찮아질 거예요.”서정원은 유나의 말을 듣고 계속 캐묻기도 난감해서 간단히 잘 쉬라고 몇 마디 당부만 했다. 그리고 문을 나서기 전에 거실에 있는 발코니에 가서 눈살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깔고 임재민에게 말했다.“임재민, 유나 씨
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문을 나섰다.유나는 떠나는 서정원의 뒷모습을 보면서 약간 슬펐다.서정원과 최성운은 마침내 이쁜 사랑을 이룩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자신은 망쳐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랜 연애 끝에 영문도 모른 채 황찬성과 끝내 헤어졌고 나중엔 임재민과 갑작스레 원나잇을 보내고 임신까지 해버리고.힘겹게 황찬성에 대한 감정을 마음속 깊이 숨기고 점차 임재민을 받아들이고 평생 함께하려고 마음먹을 때 딴마음을 품고 있는 임재민이 신유정과 함께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지금 신유정이 전화로 자신한테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